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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에서]녹색 그라운드의 다윗과 골리앗

입력 2019-04-28 01:53   수정 2019-04-29 12:43
신문게재 2019-04-30 22면

금기자
힘이 없는 약자와 힘이 장사인 강자와의 대결을 일상에선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 비유한다. 팔레스타인 양치기 소년과 키가 3m에 달하는 골리앗의 싸움은 뻔한 결과가 예상되는 무모한 대결이었지만 이 싸움에서 승자는 약자인 다윗이었다.

3천 년 전 신화 속의 이야기지만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은 다양한 분야에서 인용되고 있다. 스포츠계에선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이 종종 펼쳐진다. 체급이 비슷한 선수나 전력이 비슷한 팀끼리 대결을 펼치도록 하는 것이 스포츠계의 기본 정신이지만 간혹 특별한 경우 비교가 되지 않는 두 팀이 대결구도가 펼쳐진다.

축구에선 이런 대결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개인종목이 아닌 단체종목이다 보니 전문가들도 예상하지 못한 의외의 결과가 나온다. 대전시티즌도 다윗의 주인공이 된 적이 있다. 2001년 FA컵 결승전은 당해 열린 스포츠 경기 중 가장 흥미로운 대결이었다. 정규리그 최하위를 기록한 대전시티즌과 전통의 명가 포항스틸러스가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맞붙었다. 이동국과 김병지 등 스타급 플레이어를 다수 보유한 포항과 무명 선수들이 대부분이었던 대전의 대결은 포항의 승리를 점치는 팬들이 많았지만, 우승컵은 대전이 들어 올렸다. 18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당시 대결은 지금도 축구팬들 사이에서 회자하고 있다.

프로와 실업, 아마추어 팀이 모두 출전하는 FA컵에선 약자가 강자를 제압하는 흥미로운 대결을 종종 볼 수 있다. 결승까지 단판 승자전으로 펼쳐지다 보니 작은 변수가 예상치 못했던 결과를 만들어낸다. 소위 축구전문가라 불리는 이들도 FA컵에선 신중한 판단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올해 열린 FA컵은 초반부터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무난히 예선라운드를 펼쳤던 프로팀들이 실업팀과 대학팀에 연달아 무너지면서 이변이 속출하고 있다. 지난 17일 열린 FA컵 32강전에서 1부 리그 챔피언 전북이 2부 리그 중하위권에 있는 안양에 덜미를 잡혔다. 전북은 지난해 FA컵 경기에서도 16강전에서 아산에 패했다.

우리 지역을 대표하는 또 하나의 축구팀 대전코레일도 프로 1부 리그 울산을 제압했다. 대전코레일은 과거 2005년 FA컵에서 4강에 진출한 바 있다. 인천은 K3 리그 청주 FC에 패했다. 전반전 선제골을 빼앗긴 인천이 후반 들어 주전급 선수들을 투입했으나 승부를 바꾸진 못했다. 프로 1부 리그 팀들에게 FA컵은 부담이 적지 않다. 이기면 본전 지면 망신을 당하는 경기다. 반면 하위 리그 팀들은 상위권의 팀을 제압할 경우 분위기 반전의 계기를 만들 수 있다. 올해 FA컵에서는 과연 어느 팀이 신화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 K리그와는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는 FA컵의 진검 승부는 지금부터다.
금상진 기자 jod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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