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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티즌 고종수, 성적부진-선수선발부정 사퇴압박 이어지나?

금상진 기자

금상진 기자

  • 승인 2019-05-07 17:20
  • 수정 2019-05-07 18:30

신문게재 2019-05-08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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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티즌 고종수 감독
대전시티즌 고종수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지 2년 만에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새해 벽두부터 지역 체육계를 강타한 신인선수 부정선발 의혹으로 책임론이 불거진 상황에서 최근 성적 부진까지 겹치면서 구단 안팎에서 사퇴압박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5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19 대전시티즌과 부산아이파크와의 경기에서 대전은 부산에 5골을 내줬다. 개막전에서 안산을 잡고 전남을 연달아 격파하며 돌풍을 예고했지만, 시즌 1회전을 마친 대전의 현주소는 최악의 상황이다. 고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지난 "시즌을 통틀어 가장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토로했다.

시즌 10라운드를 치른 대전은 3승 2무 5패 K2리그 8위에 머물러 있다. 시즌 3분의 1이 지난 시점에서 반등의 기회는 남아 있지만 최근 경기에서 보여준 경기력으로 11월까지 이어지는 장기 레이스를 버텨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는 것이 축구계의 시각이다.



가장 심각한 부분은 득점력이다. 반짝 돌풍을 일으켰던 1~2라운드를 제외한 8게임에서 대전은 단 2득점을 기록했다. 무득점 경기만 6게임이다. 외국인 공격수 키쭈가 대전이 기록한 7골에 3득점을 넣었다. 박인혁이 2골, 이지솔과 윤용호가 1골씩 기록했다. 주전 공격수 박인혁은 2라운드 전남전 이후 단 한 번의 공격 포인트도 기록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 반등의 버팀목이었던 외국인 공격수 가도에프와 산자르도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가도에프는 6경기 출전에 도움 1회, 산자르는 9경기 출전에 공격 포인트가 없다.

고 감독은 지난 9라운드 아산전을 앞두고 5명의 주전 선수를 교체하는 극약 처방을 시도했으나 효과를 보지 못했다. 오히려 연패에 빠져있던 아산의 기만 살려줬다. 고 감득은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팀을 재정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지만. 앞서 언급한 경기 내용을 봤을 때 쉽지 않아 보인다.

부산에 0-5로 대패한 이후 시티즌의 SNS 게시판은 고 감독의 지도력을 문제 삼는 팬들의 비난 댓글이 빗발쳤다. 고 감독을 포함해 코치진의 전면 교체를 촉구하는 글들이 대부분이다. 지난 시즌 팀을 4강에 올려놓으며 형님 리더십을 높게 평가했던 팬심(心)도 한계점에 온 것으로 보인다.

고 감독의 입지는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도 흔들리고 있다. 현재 마무리 중인 신인선수 부정선발 의혹 수사에서 고 감독은 피의자로 전환된 상태다. 수사 결과에 따라 불명예 퇴진도 배제할 수 없다.

최용규 대전시티즌 사장은 대대적인 구단 개편을 강조하고 있다. 구단 사무국은 물론 감독 이하 코치진에 대한 개편도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최 사장은 "수사결과에 따라 처벌 수위를 조정할 것"이라며 "고 감독 역시 이번 문제에 책임져야 할 위치에 있는 만큼 예외를 두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성적부진, 선수선발 부정 수사 등 지도자 생활 최대의 위기를 맞은 고 감독이 현 상황을 어떻게 타파할 수 있을지 또한 본인의 입지는 어떻게 지켜낼 수 있을지 축구팬과 대전시민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금상진 기자 jod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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