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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대장암 항암제 '세툭시맙' 내성 극복 가능성 제시

김성현 기자

김성현 기자

  • 승인 2019-05-07 16:17

신문게재 2019-05-08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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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툭시맙의 약제 내성 메커니즘 및 GNB5 억제를 통한 약제 내성 극복 원리 규명.[사진=KAIST 제공]
국내 연구진이 대장암 항암제 내성을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 찾았다.

KAIST는 바이오·뇌공학과 조광현 교수 연구팀이 대장암의 항암제 내성을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병용치료 타겟을 발굴하는 데 성공했다고 7일 밝혔다.

대장암은 세계적으로 자주 발생하는 암 유형 중 하나로, 암의 전이가 시작되면 5년 생존율은 약 20%로 감소할 정도로 위협적이다.



최근에는 암세포의 특정 분자만을 표적으로 하는 표적항암제가 개발돼 부작용을 크게 줄이고 효과를 높일 수 있지만, 여전히 약물에 반응하는 환자가 매우 제한적이며 그나마 반응을 보이더라도 표적 항암치료 후 약물에 대한 내성이 생겨 암이 재발하는 문제를 안고 있다.

또 환자별로 항암제에 대한 반응이 매우 달라 환자의 암 조직 내 유전자 변이의 특징에 따라 적합한 치료를 선택하는 정밀의학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대장암 역시 약물의 효과를 예측할 수 있는 유전자 바이오마커의 여부에 따라 적합한 표적항암제를 처방하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이에 연구팀은 유전체 데이터 분석, 수학 모델링, 컴퓨터 시뮬레이션 분석과 암 세포주 실험을 융합한 시스템생물학 연구를 통해 세툭시맙 반응성에 대한 바이오마커로 다섯 개의 새로운 유전자(DUSP4, ETV5, GNB5, NT5E, PHLDA1)를 찾아냈다.

또 대장암세포를 유전적으로 억제하는 실험을 통해 KRAS 정상 세포에서 발생하는 세툭시맙 내성을 모두 극복할 수 있다는 결과를 얻었다.

특히 GNB5를 억제하면 KRAS 돌연변이가 있는 세포주에서도 세툭시맙 처리에 따른 약물내성을 극복할 수 있음을 밝혔다. 따라서 GNB5의 억제를 통해 대장암 환자의 KRAS 돌연변이 유무와 관계없이 세툭시맙에 대한 내성을 극복할 수 있어 GNB5가 효과적인 병용치료 분자 타겟이 될 수 있음을 증명했다.

조 교수는 "지금껏 GNB5 유전자 조절을 대장암의 조합치료에 활용한 예는 없었다"라며 "시스템생물학으로 암세포가 가지는 약제 내성의 원리를 밝히고, 내성 환자군에 대한 바이오마커 동정 및 내성 극복을 위한 병행치료 타겟 발굴을 통해 정밀의학을 실현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라고 말했다.
김성현 기자 larczar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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