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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마사회 마권장외발매소 개설 주민공청회 찬반양론 가열

반대, 도박중독, 교육환경 훼손 우려 철회 요구
찬성, 세수증대, 지역경제 활성화 기대
군-군민의견 수렴 후 의회동의 절차 진행 계획

송오용 기자

송오용 기자

  • 승인 2019-05-14 10:37
장외발매소 주민공청회
13일 열린 마권장외발매소 개설 관련 주민공청회는 예상대로 찬반양론 뜨거운 설전이 오갔다.

사업 백지화를 요구하는 주민들은 도박중독, 교육환경 훼손을 우려하며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찬성측 입장의 주민들은 세수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하며 유치를 환영했다.



찬성과 반대 주민 모두 '금산의 미래를 위한' 명분은 같았지만 시각차는 뚜렷하게 갈렸다.

금산다락원 대강당에서 열린 이날 공청회는 금산군, 한국마사회, (주)만수, 옵티머스자산운용(주) 관계자, 주민 등 600여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공청회는 한남대 경찰학과 이창훈 교수의 사회로 사업추진경과보고, 사업설명, 찬반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시행사와 한국마사회의 사업설명회에 이어 곧바로 진행된 찬반토론은 시작부터 고성이 오갔다.

공격의 포문은 반대측에서 먼저 열었다.

반대 입장의 한 주민은 "도박중독 막기 위한 자신, 가족이 신청하는 출입제한 제도는 허구이며 허무맹랑한 소리다. 강원랜드가 있는 정선의 사례를 보면 인근 태백보다 자살율이 6배나 높다"며 "확실한 대안이 없다면 도박중독을 막을 수 없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부산에서 귀촌했다는 주민은 "노숙자나 잠재적 범죄자가 얼마나 급증할지 모르겠다. 도박하는 사람은 마누라도 팔아먹는다 하는데 인삼시장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교사라고 밝힌 이 모 주민은 "찬성하는 사람들에게 묻고 싶다. 내 아이가 손자가 거기를 기웃거리면 뭐라고 애기하실 건지. 아이들에게 돈이 최고라고 애기해야 하냐"라고 교육환경 훼손 우려에 대한 목소리를 높였다.

이 밖에도 공정성 문제를 제기한 공청회 재개최 요구, 타 지역 기피시설 유치 반대, 수익성 떨어지는 테마파크 흉물화 우려 등 다양한 반대 의견이 제기됐다.

반대의 목소리만큼 찬성의 목소리도 높았다.

두 아이를 둔 학부모라고 자신을 소개한 주민은 "나 자신도 화상경마장만 들어온다면 반대 했을 것이다. 그 외적인 부분을 보고 찬성에 한 표를 던진다"며 "금산의 현재 모습을 보면 무작정 반대할 일만은 아니다"라고 조건부 찬성 입장을 밝혔다.

또 다른 찬성 입장의 주민은 "금산 경제는 인삼시장과 한국타이어가 두 축을 유지하고 있다. 처음 한국타이어가 들어 올 때 수질 등 환경문제로 반대가 극심했다. 그러나 지금은 어떠한가"라고 반문, 반대 주장을 일축했다.

대체로 요식, 운수, 숙박, 건설업에 종사하는 주민들은 유치 찬성 쪽 의견에 힘을 실었다.

출입이 제한되는 주민의 도박중독은 일부일 뿐이고 위치상 연관 없는 교육문제까지 끌어들이는 것은 지나친 논리적 비약 이라는 반박도 이들의 주장이다.

찬반 의견, 질의응답 모두 1인당 2분으로 제한해 진행된 이날 찬반토론은 일부 고성이 오가고 반박에 반박이 이어지는 설전이 벌어지기는 했지만 큰 마찰 없이 끝났다.

뚜렷한 찬반 입장 차이만 확인한 주민 공청회.

찬반양론으로 갈린 여론이 앞으로 있을 주민여론 조사에서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주목된다.
금산=송오용 기자 ccmsoy@
금산=송오용 기자 ccms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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