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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에서]자전거 탄 풍경 '상하이 타슈'

임효인 행정과학부 기자

입력 2019-05-16 12:17   수정 2019-05-16 14:37
신문게재 2019-05-17 22면

임효인
상하이 시내에 접어들자 버스 창밖으로 똑같은 자전거 행렬이 눈에 들어왔다. 나도 모르게 옆에 앉은 선배에게 "타슈!"라고 말했다. 공유자전거를 설명하는 것보다 더 명료하게 하고 싶은 말을 설명할 수 있는 단어였다. 선배에게 "상하이는 '타슈'(사실은 상하이 헬로바이크였다)를 많이 탄다"고 했다. 직접 본 첫 풍경 역시 그랬다. 버스로 이동할 때나 거리를 걸을 때나 수도 없이 자전거 행렬이 보이는 그야말로 자전거 도시였다.

일정 내내 버스 밖으로 보인 하늘색과 주황색 자전거 '상하이 타슈'들은 최근 한국에서도 주목받고 있는 공유자전거 '모바이크'와 '헬로바이크'다. 상하이엔 공유자전거 4개가 운영 중이라고 하는데 나머지 2개인 '블루고고'와 '오포'는 보지 못했다. 공유자전거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현재 나와 가장 가까이에 있는 자전거를 찾아 자전거에 부착된 QR코드로 대여가 가능하다. 반납은 주차금지구역 일부를 제외한 곳에 자유롭게 할 수 있다. 상하이는 자전거 도로가 잘 깔려 있는 데다 인도 한 쪽에도 자전거와 오토바이를 주차할 수 있는 곳이 널찍하게 확보돼 있었다.

자전거 타기 좋은 인프라와 자유로운 시스템 덕분에 '상하이 타슈'의 이용률은 남달랐다. 이른 저녁을 먹기 위해 식당을 들어가면서 분명 봤던 식당 앞 자전거가 이후엔 사라졌다. 대신 자전거 도로 위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는 시민이 대거 늘어났다. 누군가의 퇴근길 교통수단으로 이용됐을 테다. 도로가 꽉 막혀 버스가 움직이지 못할 때 자전거는 신나게 달리고 있었다. 자전거가 일상인 상하이의 자전거 탄 풍경은 대전과는 사뭇 달랐다.

상하이를 비롯해 중국 주요 도시는 공유자전거의 본토다. 초기엔 대전처럼 거치대가 있는 시스템을 이용하다 2016년 무렵 대여와 반납을 편하게 할 수 있는 공유자전거 체제를 도입했다. 많은 민간기업이 경쟁적으로 자전거 가격을 내렸고 자전거 대수도 대폭 늘어났다. 그로 인한 공급 과잉의 문제도 있었지만 현재는 자연스럽게 수십 개의 업체가 사라졌다. 일부 주차 금지 구역을 정해놓은 것도 사후 관리 과정에서 만들어졌다.

대전시가 5개년 자전거 이용 활성화 계획 수립 막바지 단계에 있다. 계획엔 자전거 타기 좋은 환경 조성을 위해 곳곳이 단절된 구간을 잇고 정비하는 내용이 상당 부분 담겨 있다. 보다 자전거 타기 좋은 도로 여건이 갖춰진다면 자전거 이용 활성을 기대할 수 있겠다. 5개년 계획엔 '타슈' 이용률 제고를 위한 방안도 담겨 있다. 최근 대전시 타슈 1일 평균 회전율은 1회 수준이라고 한다. 잦은 오류를 개선하기 위해 기존 무선 시스템을 유선으로 변경한다는 내용이다. 현재보다 안정적인 시스템 구축은 가능하겠지만 '상하이 타슈'들을 보며 그것이 자전거 이용 활성의 정답일까에 대해 되묻게 된다. '4차산업혁명특별시' 대전이 가야 자전거 정책을 상하이에서 짐짓 다시 생각해 본다. 임효인 행정과학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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