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회/교육
  • 교육/시험

"○○대학교 어떻게 찾아가죠?" 대전 주요 표지판 대학교 정보 태부족

대전역~배재대 경로에 대학교 기입된 이정표 적어
대학권역 들어와야만 예고 표지판, 본 표지판 등장
지역대학 찾는 학부모와 입시생 위한 정보 보완해야

이해미 기자

이해미 기자

  • 승인 2019-05-19 18:32

신문게재 2019-05-20 6면

KakaoTalk_20190516_145811799
#대전역에서 612번 버스를 타고 배재대로 향했다. 총 거리 11.9㎞, 26개 정류장을 거쳐 1시간 만에 도착하는 여정이다.

612번 버스는 동구와 중구와 서구의 경계를 넘어 관공서와 병원, 학교 등 주요 거점을 지나 종점인 배재대학교를 향해 달렸다. 하지만 배재대를 향하고 있다는 확신이 들지 않는 이유는 뭘까. 정답은 주요 사거리나 목적지를 알려주는 표지판에 있었다.

612번 경로를 따라가는 동안 총 33개의 표지판이 걸려있다. 이중 배재대가 기입된 표지판은 총 6개. 이마저도 변동오거리, 내동 네거리, 안골네거리, 수정재네거리, 대아아파트 사거리, 경남초 앞 등 사실상 배재대 캠퍼스 권역 안에 들어와야만 배재대라는 이정표를 만날 수 있었다.



대학 방문을 통해 대전을 찾는 학생과 학부모 유입률이 꾸준한 가운데 도심마다 설치된 이정표를 따라 대전권 대학교를 찾아가기란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특히 외지인의 경우 택시를 타거나 자가용을 이용해 대전역, IC, 터미널을 통해 대전으로 유입되는데 1차 관문에서부터 주요 대학의 위치와 총 거리를 보여주는 이정표 혹은 표지판은 전무했다.

대학알리미가 제공하는 대학 숫자를 살펴보면 전국 시·도 대학교(국사립·전문대)는 서울 42개, 경기 35개, 충남 15개, 부산 14개, 대전 12개다. 대전은 전국에서 다섯 번째로 대학이 많다. 이 결과는 대전을 찾는 입시생과 학부모 또한 많다는 이야기로, 이들을 위해 시와 지자체 차원에서 충분한 정보제공을 줄 수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도로표지판 설치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도시지역의 도로에서는 5~10㎞ 이내에서 지명을 표시하도록 명시돼 있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배재대뿐 아니라 대전권 4년제 대학 7곳의 이름이 등장하는 표지판은 대학 인근 100~300m 이내 예고 표지판과 10~30m 이내 본 표지판에만 등장할 뿐이다.

대전시 건설관리본부는 "표지판을 기입할 때 도로관리청, 대학교, 인터체인지(IC), 네거리 순으로 우선 기입한다"고 설명한다. 허나 주요 도심 표지판에서 대학교 이름을 찾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일각에서 향후 학령인구 대란을 앞둔 만큼 대전권 대학의 위치와 거리를 보여주는 제반 시설과 표지판 등 가로 시설이 잘 확충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이유다.

또 지역 여건 및 도시특성에 따라 도로관리청은 표지판을 적절히 변경해 운용할 수 있다는 법률 조항이 있지만, 대전방문의 해나 학령인구 대응책으로 활용하려는 시나 지자체의 움직임은 없는 실정이다.

대전에서 대학을 다니는 19학번 신입생은 "대전 사람이 아니라서 처음 방문했을 때 네이버 지도를 보며 학교를 찾아갔다. 지도 안내가 정확해서 쉽게 찾아오긴 했지만 지도앱 없이 이정표만을 따라서는 못 찾을 것 같다"고 토로했다.

도로명 주소에도 초중고 이름이 붙는 명칭은 꽤 눈에 띄지만, 대학교 이름이 붙는 도로명은 배재로(배재대), 대학로50번길(우송대), 대학로(충남대 인근), 한남로(한남대) 4곳에 불과했다.

대전권 대학 관계자는 "대학 입장에서는 표지판이 많으면 좋겠지만, 차량과 도로 안전이 우선이기 때문에 시나 지자체에 무리한 요구를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 기사 모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