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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월평공원 갈마지구 24일 도계위 못 오른다

아직 보완된 사업계획서 제출 안돼
시 "관련 절차 많아 이번주 중엔 들어오길"
이르면 6월 첫 주 재심의 오를 듯

원영미 기자

원영미 기자

  • 승인 2019-05-20 16:36

신문게재 2019-05-21 3면

월평공원 조감도
월평공원 조감도
대전 월평공원 갈마지구 재심의 안건이 오는 24일로 예정된 도시계획위원회 심사대에는 오르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대전시에 따르면, 이날 현재 사업자 측은 보완된 사업계획서를 아직 제출하지 않은 상태다.

이 사업은 지난달 26일 열린 도계위에서 훼손지 실태, 산림보존 상태 등에 대한 현장 확인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따라 재심의가 결정됐다.



시 녹지과 관계자는 "어떤 결과가 나오든 관련 절차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늦어도 6월 안에는 재심의가 반드시 이뤄져야만 한다는 것이 시의 입장"이라며 "이번 주 중에는 보완계획서가 제출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반면 사업자인 ‘월평파크피에프브이’ 측은 사업성 검토에 시간이 걸리는 만큼 7월 정도까지 충분히 시간을 갖고 도출해 계획안을 제출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시는 7월은 물리적으로 너무 늦다고 보고 있다.

조건부 통과가 되면 교통·환경영향평가 등을 진행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또 만약에 부결이 되더라도 사업제안자에게 다른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등 일몰제가 오기 전 대안을 찾으려면 이 또한 여유가 없다는 것이다.

월평공원 갈마지구 민간특례사업은 시민단체와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반대여론이 높아 논란이 첨예하게 부딪히고 있는 사안이다.

대전지역 내 장기 미집행 공원 중 가장 먼저 민간특례사업이 추진됐지만, 사업 초기부터 갈등이 심해 현재까지 공전하고 있다. 지난해 공론화위원회를 거쳐 '사업반대 권고'가 나오며 지주 등 민간특례에 찬성하는 쪽과의 갈등은 사그라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최근 같은 월평공원 내 정림지구 사업이 지난 8일 조건부로 통과돼 갈마지구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정림지구 사업자는 보완계획에서 전체 세대수를 줄이면서 월평공원 능선에 조화를 이루는 스카이라인 형성하도록 조정했다. 또 단지 중앙부 훼손지 일부를 공원으로 조성토록 하고, 주변 교통여건을 감안한 개선 대책을 조건으로 통과됐다.

세부적으로는 건폐율(법정 60%→50% 이하)과 용적률(250%→200% 이하)을 낮춰 세대수를 1497세대에서 1448세대로 조정했다. 단지별 건폐율은 1단지가 14.27%→14.15%로, 2단지는 14.36%→14.21%로 줄었다. 최고 층수는 28층으로 같지만, 최저 층수를 14층에서 20층으로 높였다.

갈마지구 사업 역시 관건은 사업성을 얼마나 줄여 오느냐가 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비공원시설인 공동주택 세대수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도계위에 참석하는 한 심사위원은 "사업안이 제출되면 아마 빠르게 도계위 재심의 날짜가 잡힐 것"이라며 "5월 마지막 주나 6월 첫주가 유력하다"고 봤다. 이어 "교통이나 환경 등에 대한 보완과 함께 사업성 축소가 통과 여부를 가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갈마지구 사업은 대전 서구 갈마동 산 26-1 일원 월평공원 내 139만 1599㎡를 대상으로 87.6%인 121만 9161㎡의 공원에는 경관숲과 도서관, 종합문화센터를 짓고, 12.4%인 17만2438㎡의 비공원시설에는 아파트 2730세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원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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