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문화신문
  • 대전

[대전다문화] 시부모님께 보내는 편지...베트남 이주여성 김린씨

박태구 기자

박태구 기자

  • 승인 2019-05-22 10:02

신문게재 2019-05-23 11면

김린씨와 김린씨 가족
베트남 결혼이주여성 김린씨와 그 시부모님.
<사랑하는 어머님, 아버님께>



어머님 아버님 안녕하세요!

저 작은며느리 규민엄마에요.



요즘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날씨에 잘 지내시는지요?

두 분께서 충북 보은에 계셔서 집이 멀다는 핑계로 자주 찾아뵙지 못해 죄송해요. 한국에 시집온지 벌써 9년인데 그동한 편지한번 쓰지않은 자신감 없는 며느리네요.

항상 어머님, 아버님께서 먼저 말걸어 주시고 제가 먼저 말걸지 못한 것은 실수할까봐, 자신이 없어서였는데 오늘은 용기내어 편지를 써보았어요.

두분의 예쁜 손자 규민이가 이번에 학교에 들어간다고 가방도 사주시고, 용돈도 주시고 늘 잘해주셔서 마음 깊이 감사드려요!

이번 어버이날에 제가 사정이 있어서 찾아뵙지도 못했는데 언제나 저를 이해해주시고 배려해주셔서 정말로 감사드려요.

앞으로도 열심히 한국어를 배우고 노력해서 제가 먼저 부모님께 안부도 여쭙고, 맛있는 음식도 만들어 드릴게요.

갑자기 편지를 쓰려니까 저의 온 마음을 표현하지 못하겠어요. 늘 건강하시고 오래오래 행복하게 같이 살아요.

사랑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규민엄마 김린 올림

김린(베트남) · 권윤영 명예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 기사 모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