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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홍철의 아침단상 (645)] ‘영원히 지나가고 다시 오지 않는 과거는 없다’

이건우 기자

이건우 기자

  • 승인 2019-05-22 10:47
염홍철 아침단상
염홍철 한남대 석좌교수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적 업적을 인정하면서도, 그와 이론적 대척점을 이루고 있는 아들러에게 심정적으로 호감이 더 가는 것은, 아들러는 인간 행동은 '과거의 원인'이 아니라 '현재의 목적'이라고 강조함으로써 젊은이들에게 용기를 준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그러나 아들러의 '진정한 의미에서 과거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주장에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아들러는 인간은 과거에 일어난 방대한 사건 중에 지금의 '목적'에 합치되는 사건만을 골라서 의미를 부여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공자의 유명한 말, 온고지신 즉 '옛것을 익혀서 새로운 것을 안다'는 주장에 더 공감하게 됩니다.



'물리적' 시간 개념으로만 과거를 설명하면 현재는 잡히지 않고, 과거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으며, 미래는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지요. 그러나 철학적 해석은 '영원히 지나가고 다시 오지 않는 과거는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과거를 흘러간 것으로만 치부하면 안 되는 것이지요. 물리적 시간은 흐르는 것이지만 심리적, 철학적 시간은 인간의 사고와 의지에 의해 영향을 받기 때문에 아들러가 주장하는 '현재의 목적'을 형성하는 '의지'도 결국 시간의 긴 여정을 거친 것이겠지요. 한남대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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