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행정
  • 세종

세종시의회, 행감서 '갈등' 노출

같은당 소속 위원끼리 말다툼
'집안싸움' 행감서 노출 '지적'

오희룡 기자

오희룡 기자

  • 승인 2019-05-23 16:23

신문게재 2019-05-24 4면

IMG_8376
세종시의회가 '의정활동의 꽃'으로 불리는 행정사무감사 자리에서 의원 간 고성을 높이며 갈등을 표출해 눈총을 받고 있다.

주민을 대표해 행정기관의 사업 및 예산운영의 전 과정을 검증하는 자리에서 감정 섞인 말다툼을 벌이면서 시의회의 역량이 또 한 번 민낯을 드러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시의회는 지난해에도 무상교복 지급 방식과 조치원 도시재생 뉴딜 사업 예산 삭감, 의정비 꼼수 인상으로 지역사회로부터 따가운 시선을 받은바 있다.



23일 세종시의회 교육안전위원회의 세종시교육청을 대상으로 진행한 2019 행정사무감사에서 상병헌 위원장은 "감사에 대한 질의를 하겠다"는 윤형권 의원에게 "감사질의 이전에 상반기 업무실적 및 하반기 업무계획에 대한 질의를 마친 후, 감사에 대한 질의를 진행해 달라. 이 것이 시나리오다"며 말을 잘랐다.

이 같은 상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윤 의원은 "위원장이 사회를 잘 봐야 한다. 업무실적에 대한 질의를 빨리 마치고, 감사에 대한 질의를 시작하자. 질의 방식을 정리해달라"면서 반박했다.

양 의원들은 5분여간 질의방식을 놓고 말다툼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상 위원장은 "내용에 집중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으며, 윤 의원도 "진행이 어설프다"면서 맞섰다.

앞서 윤형권 의원은 한솔중학교 증축 문제 및 무상교복 지원 파문과 관련해 "상병헌 위원장의 리더십에 문제가 있다"며 위원장직 사퇴를 요구해 한 차례 갈등을 빚은 바 있다.

두 의원은 올 하반기 예정된 해외의정연수도 각각 다른 일정으로 연수를 진행한다.

이로 인해 양 의원간의 불편한 관계가 이번 행감에서 또 한 번 갈등의 골을 드러냈다는 해석이 일고 있다.

다만 시의회의 '의정활동의 꽃'으로 불리는 행정사무감사에서, 이 같은 같은 당 소속 두 의원의 갈등이 인터넷 생중계로 고스란히 시민들에게 노출됐다는 점에서 지난해부터 일었던 시의회의 역량에 대한 지적도 일고 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소속 정당이 같아도 의원들간 갈등을 빚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면서 "다만 계속된 잡음이 노출되면서 세종시의회의 위상이 떨어지고 있다. 지도부의 리더십이 필요한 시기"라고 밝혔다.
세종=오희룡 기자 huil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 기사 모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