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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홍철의 아침단상 (647)] ‘혁신’에 대한 논쟁

전유진 기자

전유진 기자

  • 승인 2019-05-26 10:40

신문게재 2019-05-27 23면

염홍철 아침단상
염홍철 한남대 석좌교수
정부의 어느 고위 관리와 인터넷 비즈니스를 하는 기업인 사이에 '혁신'에 대한 논쟁이 있었습니다. 언론을 통하여 접했기 때문에, 전후 맥락을 정확히 반영하지 못했을 수 있으나, 고위 관리는 '혁신의 승자들이 패자를 이끌고 함께 걸을 수 있어야 된다'고 했고, 기업인은 '혁신에 승자와 패자는 없다'고 지적하면서 혁신은 '우리 사회 전체가 승자가 되는 것이고 그 과정에서 피해자가 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고 합니다.

두 분의 말씀이 사실상 상충되는 것은 아니나, 혁신의 효과가 대다수 사회 계층을 배제한 가운데 한정된 사람들에게만 이익을 누리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점에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이와 관련하여 저널리스트인 폴 로버츠는 <근시사회>라는 저서를 통하여 혁신의 성과를 인정하면서도 '혁신이 우리를 어디로 이끌지 확신하기가 어렵다'고 토로한 바 있습니다.



혁신에서의 승자와 패자를 구분하는 것 보다는 혁신에 성공한 조직 내에서, 그 성공의 열매가 어디로 가는지에 주목해야 합니다. 혁신 성공의 열매는 고객은 물론이고, 피터 드러커가 말하는 '지원 고객' 즉 직원, 회원, 파트너, 중개자, 기부자, 자원봉사자까지도 만족시켜야 하는 것이 아닐는지요? 한남대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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