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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펀치]박수현 "욕심만 가득 담긴 청탁에 토할 것 같다"

"전화 오고 받는 자체가 지긋지긋하다"
"어둠을 건너온 자만이 가질 수 있는 빛나는 웃음을 갖고 싶다" 소원

입력 2019-05-27 18:12   수정 2019-05-27 18:13

대기
박수현 실장이 비행기를 갈아타기 위해 케냐를 가기 위해 이디오피아 공항에서 대기하고 있는 모습.
"솔직히 많이 지쳤습니다.몸도 영혼도 많이 힘듭니다."

박수현 국회의장 비서실장의 하소연이다.

박 실장은 27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국회의원(19대) 시절에도, 청와대 대변인 시절에도, 국회의장 비서실장인 지금도 혼신의 노력을 다해왔다"며 "잠도 하루에 4~5시간 정도 밖에는 자지 않았다"고 전제한 뒤 자신의 처지를 자책했다.

이어 "제 입 즐겁자고 제 손으로 기름진 음식을 먹은 적도 드물고 제 몸 건강하자고 보약 한번 챙겨 먹지 못했다"고 적었다.

박 실장은 "철마다 옷을 바꿔 입지도 못했고, 어쩌다 보면 양말은 구멍나기가 일쑤였다"며 "시골동네에서도 다 가는 중국이나 동남아 여행도 한번 못가봤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면서 "통장은 여전히 빈 통장 그대로"고 했다.

민원이 밀려드는 것에 대한 '입장'도 언급했다.

박 실장은 "인간이 원래 그런 존재려니 하며 속으로 참으려해도 벌써 이런 세월이 10년이 넘고 보니 몸과 마음이 만신창이가 되어 버렸다"며 "오직 모든 것을 주관하는 주님께서 알아주시리라는 믿음 밖에는 의지할 곳이 없다"고 울컥했다.

그는 "며칠 전부터 몸살이 심하게 나 주일인데 성당미사도 못갔다"며 "아들이 모처럼 쉬려나보라고 생각하셨는지 어머니는 백숙을 끓여 내놓아 입맛도 없지만 아픈 것을 어머니께 들킬까봐 억지로 입에 꾸역꾸역 밀어 넣었다"고 했다.

박 실장은 "결국 체하고 말았다"며 " 그 상태로 13시간 비행 끝에 이디오피아에 도착했다"며 "목적지인 케냐 나이로비에 도착하려면 이곳에서 4시간을 기다렸다가 2시간을 더 비행기를 타야 한다"며 그 시간에 글을 올렸다.

박 실장은 "이제 전화가 오고 전화를 받는 자체가 지긋지긋하다"며 "사람의 아픔이 담긴 민원보다 욕심만 가득 담긴 청탁에 토할 것만 같다. 그리고도 서운함과 배신만 남는 사람 사이가 정말 무섭다"고 두려움을 표했다.

"'어둠을 건너온 자만이 가질 수 있는 빛나는 웃음'을 저는 가지고 싶었다"는 말로 스스로를 위로했다.
서울=오주영 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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