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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석의 디지털 세상읽기] 기계와 사람이 경쟁하는 세상

이해미 기자

이해미 기자

  • 승인 2019-06-05 17:14

신문게재 2019-06-06 15면

이순석 디지털 세상읽기
물리학법칙에 따르면 삼라만상의 변화는 최소한의 에너지를 소비하는 경로를 따른다. 최소작용의 원리다. 이성은, 어떤 상황을 맞이했을 때 최적의 경로를 따라 행동하도록 정돈된 알고리즘을 실행하게 하는 것이다. 그 반대로 감정에 휘말리면 우왕좌왕 침착하지 않고 불필요한 에너지를 소비하게 된다. 물론 학습된 알고리즘이 없다면 최적의 알고리즘이 학습될 때까지 불필요한 에너지 소비를 감내해야 한다. 일단 학습된 알고리즘에 따라 행동하는 것은 최소한의 에너지를 사용한다. 그래서 찰 냉(冷)자인 '냉철한 이성'이라고 한다. 모든 학문분야에서 밝혀지는 수많은 원리들 또한 최적화된 알고리즘과 동일한 것이다. 인공지능의 학습하는 방법론이 사람의 뇌가 학습을 하는 방법론과 너무나 유사하다. 뿐만 아니라, 점점 더 유사해져간다. 기계와 사람이 일하는 방법이 같다. 다만, 사람은 유구한 진화의 역사 속에서 학습된 최적의 알고리즘들이 기계보다 많이 내재되어 있을 뿐이다. 같은 일을 하는 입장이라면, 지치지 않고 열심히 학습하는 기계를 사람이 감당할 리 만무하다. 기계를 압도하는 유일한 길은 '뜻'을 가지는 것이다. /이순석 ETRI IDX 아키텍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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