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행정
  • 지방정가

[정치펀치] '6.10 민주화 운동 32주년'에 '전두환 재판' 하는 장동혁 광주지법 부장판사

10일 세번째 공판, 증인 신문 이어져
40여명 증인 채택으로 매 기일 마다 진술 받느라 진땀
내년 4월 총선 출마 의지 강해, 여야 정치권 '인재 영입' 순위에 올려

오주영 기자

오주영 기자

  • 승인 2019-06-06 07:23
장동혁2
광주지방법원 장동혁 부장판사.
'6·10 민주화 운동 32주년'이 되는 오는 10일 이날 전두환 전 대통령의 세 번째 공판이 열린다.

'6·10 민중항쟁'으로 불리며 1987년 6월 10일 '박종철 고문살인 은폐조작 규탄 및 민주헌법쟁취 범국민대회'로부터 6월 29일 노태우 민주정의당 대통령후보의 '6·29특별선언'에 이르기까지, 전국 각지에서 약 400만~500만 명이 참여해 대통령 직선제로의 개헌이 이뤄졌다.

전국 각지에서 이번 주말 부터 각종 기념 행사가 열리면서 '전두환 재판'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쏠린다.



재판장인 장동혁 광주지법 부장판사는 이날 증인 신문을 이어간다. 검찰이 요청한 40여 명의 증인을 대상으로 당시의 이야기를 들어야 하는 상황이어서 언제 재판이 마무리 될 지는 불투명하다.

지난 3월 11일 '사자(死者)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전두환(88) 전 대통령을 법원으로 불러 재판을 시작한 장 부장은 지난달 13일 '피고인' 전두환 전 대통령 출석 없이 5명의 증인을 불러 1980년 5월 21일에 헬기 기총 소사 목격담을 들었다.

장 부장은 당시의 목격담을 꼼꼼히 분석하고 사실관계를 확인하느라 다소 시간적 여유가 있는 주말을 이용해 기록을 챙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우 정치적 사건'을 맡은 장 부장의 이력도 주목을 받는다.

비(非)호남에다 영남도 아닌 '중원·중립 지대'인 충청 출신이라는 점, '향판(지역 판사)'이 아닌 재경법원(서울중앙지법 형사1부)에서 내려온 판사라는 이력이 '전두환 재판' 판사 낙점 이유로 보인다.

행정고시(35회)에 합격해 10년간 교육부에서 사무관으로 근무해 또래 부장 판사나 연수원 선배들로부터도 '형님'으로 대접을 받는다.

충남 대천고와 서울대를 나온 장 부장은 재학 중에 행시에 합격한 후 교육부 사무관으로 근무(1993~1999)하다 2001년 사법고시(43회)를 통해 판사의 길을 걸었다.

대전지법과 인천지법 판사, 대전지법 서산지원 근무에 이어 프랑스연수를 다녀와 지난 2016년 2월부터 2년간 국회 파견 판사로 근무하면서 '정무 감각'을 익혔다.

2007년 서해안 기름 유출 사건 때 서산지원으로 파견돼 복잡한 재판을 일사천리로 정리해 화제를 낳았다.

정치권은 장 부장이 내년 4월 총선 출마 의사를 부인하지 않음에 따라 영입 방법을 놓고 여러 채널을 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 부장은 대전 유성을(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 지역구)과 대전지법에서 근무한 이력에 대전 서을(민주당 박범계 의원 선거구)을 '겨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수와 진보 색채가 겹쳐 여야로부터 직·간접적 러브콜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서울=오주영 기자 ojy835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 기사 모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