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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현 전 베트남 대사 해임에 충청민심 '부글부글'

자주파 외교 라인에 있던 김도현에 대한 '정치적 해임' 주장에 법적 대응 불사
모교 대전대신고 총동문회 "공과를 잘 구별해달라" 입장문 내
청와대 국민청원 통해 김 전 대사 구명 운동 다시 시작

오주영 기자

오주영 기자

  • 승인 2019-06-09 11:26
김도현 부부
김도현 대사와 베트남 축구팀 박항서 감독 부부가 포즈를 취한 장면.
외교부가 지난 5일 김도현 전 베트남 대사(대전 대신고 10회) 의 해임 처분에 대해, 충청 재향 인사와 지역민들이 적극적인 구명 운동에 나설 움직임을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김 전 대사는 이날 '갑질' 및 청탁금지법(김영란법) 위반 혐의로 해임 처분을 통보 받고 소청심사위원회에 소청 심사 제기 및 행정소송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4월 특임공관장으로 주베트남 대사에 임용된 김 전 대사는 지난 3월 외교부의 재외공관 감사에서 대사관 직원을 향한 폭언 등 갑질 행위와 김영란법 위반 혐의가 적발돼 지난달 귀임 상태였다.



대전대신고(10회)와 서울대를 나온 김 전 대사(외시 27회)는 지난 2003년 말 노무현 정부 때 자주파·동맹파 갈등이 불거졌을 때 중심에 있었다. 자주파로 분류되는 김 전 대사 측은 동맹파와의 갈등이 김영란법을 통해 '숙청'을 시도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2012년 삼성전자 글로벌협력그룹장으로 옮긴 뒤 2017년 11월부터 무선사업부 구주·CIS 수출그룹 담당 임원으로 재직하다 지난해 4월 주베트남 대사로 전격 발탁됐다.

김 전 대사는 '외시 27회'로 외교 공무원으로 '입문'해 이라크 대사관 1등서기관, 러시아대사관 1등서기관, 우크라이나 대사관 참사관, 주크로아티아 대사관 참사관,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 파견, 기획재정부 대외경제국남북경제과장을 끝으로 공직에서 물러난 뒤 2013년 9월 삼성전자 글로벌협력그룹 그룹장, 삼성전자무선사업부 상무로 일해왔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지난해 4월 특임공관장으로 베트남 대사에 부임했다.

대전대신고 총동문회는 9일 입장문을 내고 "김 전 대사가 신남방 정책을 이끌며 여러 외교 현안을 해결하는 등 공적이 적지 않았다는 점을 언론을 통해 전해 들었다"며 "김 전 대사가 다시 일할 수 있도록 소청심사위원회가 시시비비를 제대로 따져 공과를 잘 구별해달라"고 촉구했다.

최기석 총동문회장(8회, 사시 36회, 변호사)은 "베트남 내에서 교민들에게 큰 도움을 주었고 국내 기업의 베트남 진출, 특히 충청 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며 "김 전 대사에게 불명예를 씻을 수 있도록 기회를 줘야 한다"고 핏대를 세웠다.

충청 출향 인사들 사이에선 해임 처분에 대해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부당함을 지적하는 '청원 운동'에 나선 상태다.

앞서 대해 베트남 하노이 교민 4단체는 지난 4월 22일 성명을 통해 "이번 김도현 대사의 소환은 교민과 진출기업들의 민의가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며 "김도현 대사야 말로 소위 '관피아'를 탈피한 외교관으로 다른 외교관들이 본받아야 할 귀감"이라고 김 전 대사를 옹호하기도 했다.
서울=오주영 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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