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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연, 심혈관.간질환 치료제 개발...휴온스에 기술이전

김성현 기자

김성현 기자

  • 승인 2019-06-11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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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이 차세대 심혈관 치료제 선도·후보물질과 간질환 치료 단백질 분해 유도제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화학연구원은 오광석 임채조 박사팀이 심장의 수축과 이완을 조절하는 2차전달물질인 cGMP를 분해해 심기능 저하를 유발하는 PDE9A를 타깃으로 하는 심부전 치료제 선도·후보물질을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심부전은 심장이 혈액을 받아들이고(이완) 짜내는(수축) 기능이 감소해 신체조직에 혈액을 충분히 공급해주지 못하면서 발생하는 심혈관 질환이다.



특히 박출률 보존 심부전(HFpEF)은 전체 심부전 환자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식생활의 서구화와 고령화로 인해 유병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 되지만 현재 임상에서 치료 목적으로 사용가능한 치료제가 없는 실정이다.

이에 연구팀은 박출률 보존 심부전(HFpEF) 질환 치료를 목적으로 PDE9A가 심장의 수축 및 이완을 조절하는 cGMP의 고리(cyclic)를 가수분해(화학반응 시 물과 반응해 일어나는 분해)해 심부전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PDE9A를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2종의 새로운 선도·후보물질을 개발했다. PDE9A는 뇌에 많이 발현돼 알츠하이머 타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2종의 선도·후보물질은 약효 및 선택성이 매우 우수하며, 약물성(약물이 체내에서 잘 흡수되고 배출되는지 여부)과 독성에서 안전성이 확보된 상태다.

연구팀은 기술이전을 받은 휴온스가 동물실험 및 임상 실험 등을 수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화학연 황종연.하재두 박사팀은 이와 함께 타깃 단백질을 없애 간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단백질 분해 유도제를 개발했다.

단백질분해유도제는 신개념 약물치료제 기술이다. 기존 타깃 저해제가 질병을 일으키는 단백질의 기능을 '억제'하는 반면 단백질 분해 유도제는 질환의 원인이 되는 타깃 단백질을 완전히 제거한다.

연구진은 "단백질분해유도제는 환자들이 비교적 소량의 약물만 복용해도 치료효과를 충분히 볼 수 있다"며 "결과적으로 약물 과다 복용에 의한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화학연은 지난 10일 대전본원에서 조인식을 갖고, '차세대 심혈관 치료제 선도 후보물질'과 '간질환 치료 단백질 분해 유도제'기술 2건을 휴온스에 이전했다.

화학연 김창균 원장 직무대행은 "지금까지 심부전은 효과가 입증된 치료제가 없는 터라 이번 심부전 치료제 연구가 좋은 성과로 이어지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성현 기자 larcz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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