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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도시 대전에 없는 '안심하슈'... 여성 불안 가중

위급 상황에 신속 대응 시스템 부재... 자치구마다 천차만별
대전시의 통일된 '안심' 시스템 필요

입력 2019-06-12 15:17   수정 2019-06-12 17:45
신문게재 2019-06-13 2면

# 새벽 2시까지 아르바이트를 하는 A 씨는 매일 밤 집으로 가는 길이 두렵다. 가로등이 비치는 환한 길을 걸어도, 아파트단지 내 보도를 걸어도 마찬가지다. 태연하게 걷는 듯하지만, 손은 항상 핸드폰을 만지고 있다. 위급할 때 전원 버튼을 다섯 번 눌러야 112로 연결되기 때문에 손에서 놓을 수가 없다. 집에 도착할 때쯤엔 핸드폰에 식은땀이 묻어날 정도다.

A 씨는 “바스락 거리는 소리나 뒤에서 조금만 발자국 소리가 나면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것은 예삿일”이라며 “대전에는 위급상황을 빨리 신고할 수 있는 ‘안심이 앱’조차 없어 아쉽다”고 말했다.

휴대폰 긴급구조요청
휴대폰 긴급 구조 요청 설정
과학도시 대전시에 여성이 위급 상황에 신속히 대처할 수 있는 대응 시스템이 없어 여성들의 불안감이 가시지 않고 있다.

있어도 즉각적으로 대처할 수 없거나 제한적인 데다, 이마저도 자치구별로 모두 달라 사실상 무용지물이다.

대전시는 여성을 대상으로 범죄 등을 예방하기 위해 2020년부터 2029년까지 10년간 270억원을 들여 우범지역 70여 곳에 범죄 예방 환경을 조성하는 '도심으로 돌아온 등대' 사업 계획을 최근 발표했다.

사업의 핵심은 밤에도 '환한 귀갓길'을 만드는 게 핵심이라, 위급 상황에서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대책으로는 부족하다.

'여성친화도시'인 서구는 아동과 여성 안전을 위해 '안심귀가단'을 운영할 계획이다. 오후 10시부터 자정까지 안심귀가단이 순찰을 하며 만나는 청소년과 여성과 함께 걸어가는 형태다.

대덕구는 한남대와 대전신학대 등 대학가 인근에 '안심 거울길'을 조성했다. 가로등이나 전봇대 등에 거울을 설치해 뒤를 따라오는 사람을 볼 수 있게 하는 사업이다.

유성구는 봉명동과 궁동 일대에 '안심빛글'(로그젝터)을 설치했다. 2017년에 전국 지자체 중 처음으로 가로등에 비상호출시스템과 보안등에 비콘(블루투스 기반의 근거리 무선통신 장치) 330개를 설치했다.

여기에 유성구 자체적으로 '스마트유성 안심존' 앱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연속으로 버튼을 여러 번 눌러야 하는 데다, 운영 지역도 봉명동과 궁동 로데오거리 일원으로 제한돼 있고 안드로이드 운영 체제에서만 이용할 수 있는 한계가 있다.

서울안심이앱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안심이'앱
대전시 전체에 통일적으로 운영하는 가칭, '안심하슈' 앱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시는 '안심이'앱을 운영하고 있다. 긴급 상황에 바로 신고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안심이 앱은 개통 6개월 만에 3만명이 내려받았고, 5000회 넘는 긴급 신고가 접수됐다.

귀갓길에 동행을 요청하는 기능은 물론 신청이 몰려 동행이 부족할 때는 관제센터에서 CCTV로 집에 도착할 때까지 지켜보는 모니터링 서비스도 제공한다.

대전시 성인지정책담당과 관계자는 "올해 새로 신설된 부서다 보니, '안심이' 앱 같은 것은 시스템 개발 등에 대한 명확한 구상은 없다며 다만, 추후 시민 의견을 통해 관련 대책들을 마련하도록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방원기 기자·유채리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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