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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 대표팀 공오균 코치, 청춘을 바친 대전시티즌 22번 마음에 새길 것

금상진 기자

금상진 기자

  • 승인 2019-06-23 12:14

신문게재 2019-06-24 8면

공오균 코치
U-20세 이하 대표팀 공오균 코치(연합뉴스)
U-20 월드컵 준우승 신화 이면에는 충청 연고 4인방(이지솔-김세윤-오세훈-이광연)외 에도 또 한 명의 지역 출신 레전드가 있었다. 대전시티즌 공격수 출신 공오균 코치다. 공 코치는 대전시티즌 창단 멤버로 2006년까지 총 297경기에 출전했고 이후 경남 FC와 션사인코스트(호주)를 거쳐 지도자의 길로 들어섰다.

2016년 17세 이하 연령별 대표팀 코치를 시작으로 청소년 국가대표와 인연을 맺은 공 코치는 이번 U-20 월드컵 준우승을 이끌며 은퇴 이후 최고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중도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공 코치는 "예상보다 열광적인 환대에 아직도 얼떨떨한 기분"이라며 현재 심경을 전했다.



U-20 대표팀은 예선 1라운드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0-1로 패하며 불안한 출발을 했다. 이후 대표팀은 남아공과 아르헨티나를 연달아 격파하며 결승 토너먼트까지 진출했다. 공 코치는 이번 대회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 예선 2라운드 남아공전을 꼽았다. 그는 "남아공은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였는데 전반에 원했던 경기력이 나오지 않았다"며 "하프타임때 선수들에게 강한 어조로 독려했는데 자극이 됐는지 경기 주도권을 잡고 득점도 나와 승리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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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 월드컵 결승전 당시 공오균 코치와 이강인 선수(연합뉴스)
대전시티즌 소속 이지솔-김세윤 선수에 대해선 "두 선수 모두 성실한 선수이기 때문에 지금의 페이스를 소속팀에서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지솔 선수에 대해선 "신체 조건이 좋은 선수이기 때문에 개인 기술을 조금 더 끌어올리면 훌륭한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세윤 선수에 대해선 "부상 이후로 스피드가 조금은 떨어진 면이 있는데 그 점만 보완한다면 지금보다 더 좋은 기량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월드컵에서의 경험과 감각을 유지하되 도취 되지 말고 대전의 레전드로 불리는 선수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불거진 대전시티즌 관련 의혹 관련 보도를 보며 친정팀을 바라보는 공 코치의 마음도 편하지는 않았다. 공 코치는 "10년간 청춘을 바친 팀인데 좋지 않은 뉴스들을 접하며 마음이 편하지 못했다"며 "선수시절 축구특별시라 불리며 대전으로 오고 싶어 하는 선수들도 많았는데 예전의 명성을 찾지 못하는 점이 너무 안타깝다"고 전했다. 그는 "예전처럼 구단과 서포터, 시민들이 하나가 된 대전이 부활하기를 바라며 결승전 당시 중앙로에 운집했던 시민들이 K리그 경기장으로 많이 와주시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공 코치는 선수시절 자신을 응원해준 팬들에 대한 인사를 전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그는 "대전을 떠날 당시 팬들에게 인사를 전하지 못했던 점을 늘 아쉽게 생각해 왔다"며 "몸은 떨어져 있지만, 가슴속은 늘 대전시티즌 22번 공오균을 간직하며 지도자의 길을 걷겠다"고 전했다.
금상진 기자 jod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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