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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레터] 모험과 친구되기

- 영화 <알라딘>

입력 2019-07-03 18:48   수정 2019-07-04 16:11
신문게재 2019-07-05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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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중 여름은 전통적으로 할리우드 대작들이 개봉하는데 이들은 대개 모험을 다룹니다.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 등이 그렇습니다. 긴 방학이자 여행을 떠나기 좋은 계절이 배경으로 작용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부모와 자녀들이 함께 영화관을 찾아 피서를 하는 기회가 되어, 이들 작품은 재미와 즐거움을 통해 큰 흥행을 거두기도 했습니다.

영화 <알라딘>은 모험을 그린 작품이었습니다. 익히 많이 알려진 동화를 극영화로 만들었습니다. 주인공 알라딘의 모험을 다루기도 하거니와 할리우드 영화의 주관객인 서구권 사람들에게는 중동의 모래 언덕에서 펼쳐지는 이야기가 또 다른 모험 체험이 됩니다. 그리고 이 영화는 대단히 입체적입니다. 부감과 앙각, 클로즈업과 풀숏이 수시로 변화되면서 관객들로 하여금 지상과 공중, 건물 안과 거대한 사막 풍경 등 다양한 시점과 공간을 경험하도록 합니다. 마치 경비행기나 헬기 혹은 롤러코스터를 탄 느낌이 들어 관람 내내 흥미진진한 기분이 듭니다.



이 영화는 더불어 뮤지컬 형식을 보여줍니다. 독창, 중창, 합창, 독무, 이인무, 군무 등의 음악과 무용 장면이 어우러져 전체적으로 매우 흥겹고 즐거운 분위기를 만들어냅니다. 그러다보니 거리의 무명 청년이 궁중으로 잠입하다가 발각된다든가, 2인자급의 신하가 반란을 일으켜 왕을 몰아내려는, 매우 긴박하고 위태로운 이야기 진행도 그다지 심각하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단지 행복한 결말에 이르기 위해 으레 거쳐야 할 긴장된 고비나 우여곡절로 여겨질 따름입니다.

오히려 영화는 궁중의 권력투쟁보다는 젊은이들의 사랑과 우정에 더 초점을 맞춥니다. 여기서 흥미로운 지점은 요술램프와 날아가는 양탄자가 지니는 인격성입니다. 초자연적 마법이 기능적으로 강조되던 원작과 달라진 부분입니다. 램프 안의 지니뿐 아니라 양탄자 역시 의인화된 캐릭터를 부여받아 알라딘, 공주님과 우정을 나눕니다. 원숭이 아부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니 결혼과 신분상승이라는 목표 달성보다 난관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나누는 우정과 교감이 더욱 강조됩니다. 무엇보다 지니와 알라딘이 보여주는 브로맨스에 가까운 우정은 매우 특별한 것이었습니다.

김선생의 시네레터
- 김대중(영화평론가/영화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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