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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안테나]靑의 조선-중앙일보 향한 날선 비판

고민정 대변인 공식 브리핑에서 두 신문사 기사 언급하며 "국민의 목소리 반영한 것인지 묻고 싶다"
조국 민정수석도 페이스북 통해 비판 이어가

오주영 기자

오주영 기자

  • 승인 2019-07-17 16:53
고민정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사진=연합뉴스)
청와대가 17일 조선일보 중알일보 등 특정 언론사의 보도를 거명하며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와 관련한 두 신문의 기사를 거론하며 "이게 진정 우리 국민의 목소리를 반영한 것인지 묻고 싶다"며 두 매체에 옐로카드를 빼들었다.

고 대변인은 "(조선일보는) 7월 5일 '나는 선 상대는 악, 외교를 도덕화하면 아무것도 해결 못 해'라는 기사를, '도덕성과 선악의 이분법으로는 아무것도 해결할 수 없다'로 (바꿔 제공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7월 15일 '국채보상·동학운동 1세기 전으로 돌아간 듯한 청와대' 기사를 '해결책 제시 않고 국민 반일감정에 불붙인 청와대'로도 바꿔 제공했다"고 했다.

그는 "현재도 야후재팬 국제뉴스 면에는 중앙일보 칼럼 '한국은 일본을 너무 모른다', 조선일보 '수출규제, 외교의 장에 나와라', '문통 (문 대통령) 발언 다음 날 외교 사라진 한국' 등의 기사가 2·3위에 랭킹 돼 있다"고 밝혔다.

고 대변인은 중앙일보가 일본어로 게재한 '닥치고 반일이라는 우민화 정책'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지적했다.

그는 "그만큼 많은 일본인이 한국 기사를 번역한 이런 기사로 한국 여론을 이해하고 있다"며 "한국 기업이 어려움에 처하고 모두 각자 자리에서 지혜를 모으려고 하는 때에 무엇이 한국과 우리 국민을 위한 일인지 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청와대 대변인이 공개 브리핑에서 특정 언론사의 보도를 거론하며 비판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조국 민정수석 역시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일본판 기사 제목을 거론하며 "일본 내 혐한 감정의 고조를 부추기는 매국적 제목"이라며 강력히 비판하면서 참여정부 당시의 불편한 언론 관계가 수면 위로 급부상하는 모양새다.
서울=오주영 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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