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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홍철의 아침단상 (686)] 방탄소년단의 이카루스 날개

서혜영 기자

서혜영 기자

  • 승인 2019-07-18 11:09
염염
염홍철 한남대 석좌교수
방탄소년단은 며칠 전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으로부터 '인터넷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25인'에 3년 연속 선정되었습니다.

이렇게 방탄소년단은 그들이 이룬 성과도 대단하지만 항상 팬들을 향해 던지는 메시지는 상당히 정제되고 겸손하고 성숙함에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방탄소년단이 부른 노래의 가사에서도 그들의 생각이나 인품이 반영되어 있지요.



지난 4월에 발매를 시작한 새 앨범의 타이틀 곡 <작은 것들을 위한 시>에 "니가 준 이카루스의 날개로 태양이 아닌 너에게로" 날아가겠다는 가사가 있습니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이카루스의 날개는 유명한 이야기입니다.

이카루스는 밀랍으로 만든 날개를 달고 한없이 올라갈 수 있으나, 날아오르기 직전 그것을 만든 그의 아버지는 태양에 너무 가까이 가지 말라고 당부 합니다.

그러나 마법에 도취된 이카루스는 그 말을 까맣게 잊고 점점 올라갔지요.

밀랍이 녹아 내렸고 날개를 잃은 이카루스는 바다에 떨어져 죽음을 당했습니다.

태양까지도 날을 수 있는 방탄소년단은 더 이상 태양을 향하지 않고 '너'(아미)에게로 간다는 것은 절제이며 겸손이고 사랑이지요.

방탄소년단은 날개를 잃지 않고 오래오래 날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남대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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