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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스나이퍼 sniper] 79. 현대판 ‘잔 다르크’ 단상

홍경석 / 수필가 & '사자성어를 알면 성공이 보인다' 저자

김의화 기자

김의화 기자

  • 승인 2019-08-15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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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 다르크(Jeanne d'Arc)는 프랑스를 구원한 소녀로 잘 알려져 있다. 1337년 프랑스와 잉글랜드 사이의 프랑스 왕위 계승권 분쟁으로 시작한 백년전쟁은 1453년까지 116년 동안 계속되었다.

 

100여 년간 거듭된 전쟁은 프랑스 땅을 피폐하게 만들었다. 프랑스 국민들은 지긋지긋한 전쟁을 끝내기 위해서는 어느 한쪽 편을 들어야만 했다. 그러는 사이 잉글랜드와 프랑스에서는 자연스럽게 근대적 국가의식과 애국심이 생겨났고, 마침내 이러한 의식의 변화 속에서 프랑스를 구원한 소녀 잔 다르크가 탄생하였다.

 

 

잔 다르크는 프랑스 동레미에서 한 소작농의 딸로 태어났다. 어렸을 때부터 신앙심이 독실했던 잔 다르크는 16살 즈음 천사의 계시를 들었다. 그녀는 대천사 미카엘, 성 카테리나, 성 마르가리타로부터 발루아 왕가의 샤를 왕세자를 도와 프랑스에 침범한 잉글랜드군과 그들을 돕는 부르고뉴를 몰아내고 프랑스를 구하라는 ‘음성’을 들었다고 한다.

 

 

당시 프랑스의 발루아 왕가는 백년전쟁 기간 동안 가장 불리한 입장에 처해있었다. 샤를 6세의 아들 샤를 왕세자는 프랑스 북부 지역을 잃어버리고, 대관식도 치르지 못한 채 잉글랜드와 부르고뉴 동맹군에 밀려 프랑스 남부 지역에 머물고 있었다.

 

 

동레미의 평범하고 작은 소녀, 잔 다르크는 자신이 받은 계시를 실천하기 위해 마을을 떠나 왕세자에게 충성하고 있는 보쿨뢰르의 사령관에게 왕세자를 알현하게 해줄 것을 요청했다. 처음에 사령관은 잔 다르크의 계시를 믿지 않았지만 거듭된 간청에 설득되어 6명의 기사를 내어주었다.

 

기사들은 잔 다르크가 왕세자가 있는 시농성으로 가는 길에 호위를 맡았다. 적진을 통과해야 하는 위험한 여정이었지만 과연 천사의 계시를 받은 소녀답게 잔 다르크는 무사히 시농성에 도착했다.

 

 

잔 다르크의 이야기를 들은 샤를 왕세자는 접견을 허락하면서도 그녀를 의심하여 낡은 옷을 입고 신하들 속에서 모습을 감추고 있었다. 그러나 잔 다르크는 접견장에 들어서자마자 가짜로 왕세자 자리에 앉은 사람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바로 샤를 왕세자 앞에 가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천사의 계시를 받아 잉글랜드 세력을 축출하고 샤를 왕세자가 왕으로 즉위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왔다고 엄숙하게 말하였다. 거의 100년을 지속하던 전쟁은 잔 다르크가 나타날 즈음 새로운 양상으로 흘러갔다.

 

 

왕가와 귀족간의 싸움이었지만 막상 전쟁이 터지면 피해를 입는 것은 아무 상관없는 일반 백성들이다. 프랑스 왕위 계승권 전쟁이었던 만큼 모든 전쟁은 프랑스 내에서 치러졌고 100년간 지속된 전쟁으로 프랑스는 초토화되었다.

 

 

백성들은 왕가의 다툼에 병사로 동원되어 의미도 없이 죽어갔다. 누가 이기든 한편이 이겨야 끝날 전쟁이었고, 따라서 프랑스 사람들은 도버해협을 건너온 잉글랜드군의 횡포에 적개심을 품게 되었다.

 

 

함께 극복해야 할 적이 생기면 사람들은 똘똘 뭉치게 된다. 마치 작금 발발한 반일(反日)감정과도 같은 궤(軌)다. 하여간 당시 구국의 영웅으로 떠오른 인물이 바로 잔 다르크였다.

 

 

[中 샤오미·오포 "삼성 이미지센서 쓰겠다"… 세계 1위 소니, 떨고 있니?] => 8월 8일자 한국경제에 오른 뉴스다. = “(전략) 지난 5월 이후 두 차례 삼성전자 기자실을 찾은 삼성전자 시스템 LSI사업부 핵심 경영진은 이미지센서에 대해 유독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혁신 제품을 계속 선보여 세계 1위 소니를 이른 시점에 따라잡겠다는 다짐이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선언한 ‘2030년 시스템반도체 세계 1위’를 달성하기 위해 선봉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도 나타냈다.

 

 

그로부터 석 달이 채 지나지 않아 시스템LSI 사업부는 눈에 띄는 ‘실적’을 내놨다. 글로벌 시장에서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에 이미지센서 신제품을 납품하기로 했다.

 

 

8일 외신과 전자업계에 따르면 세계 4위(올해 1분기 기준) 스마트폰 생산업체 샤오미는 삼성전자의 6400만 화소 이미지센서 신제품을 주력 스마트폰 ‘훙미(紅米)’ 시리즈에 적용할 것이라고 지난 7일 발표했다.

 

 

세계 5위 업체 오포 역시 신흥국 시장에 출시하는 스마트폰에 같은 센서를 적용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중략)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SK하이닉스도 이미지센서 시장에 뛰어들어 중저가 제품 중심으로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현재 500만~1300만 화소급 중저가 제품 라인업을 구축하고 1600만 화소급 신제품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한국 업체들의 약진에 일본 소니가 긴장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중국 등 거대 시장을 놓고 한·일 업체 간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

 

 

삼성전자는 SK하이닉스와 함께 자타공인 명불허전(名不虛傳)의 우리나라 일등기업이다. 하지만 좌파 현 정부는 출범하기 무섭게 삼성전자를 죽이려고 혈안이 되었다. 그러다가 상황이 안 좋아지자 돌변하는 야누스(Janus)의 두 얼굴로 표리부동(表裏不同)하게 바뀌었다.

 

 

비겁(卑怯)의 극치가 아닐 수 없었다. 말이야 바른 말이지만, 삼성전자가 무너지면 우리나라 경제는 그날로 끝이다. 이는 일본이 바라는 학수고대(鶴首苦待)이기도 하다. 주사파(主思派)에 경도된 듯 보이는 현 정부의 집권층 좌파들 인식이 얼마나 바뀌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그들도 진정 애국심은 있을 터다. 바라건대 정말로 극일(克日)을 할 양이면 제발 기업에 간섭(干涉)하고 괴롭히지 말라. 당신들이 자국(自國)의 기업을 해코지할 때 일본의 정부와 국민, 기업들은 대한민국의 자중지란(自中之亂)과 내홍(內訌)을 보며 웃고 있다.

 

 

명불허전(名不虛傳)은 공짜로 만들어진 게 아니다. 삼성전자는 현대판 ‘잔 다르크’임을 결코 망각하지 말라.

 

홍경석 / 수필가 & '사자성어를 알면 성공이 보인다'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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