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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텅 빈 소제창작촌 레지던시.. 입주작가들은 어디에?

굳게 잠긴 레지던시 전시.거주기능 못해

입력 2019-08-12 14:35   수정 2019-08-13 08:58
신문게재 2019-08-13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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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폭염 속 소제창작촌이 굳게 닫혀 있다.
한 걸음 걷기만 해도 땀이 흐르는 12일 오전, 문화예술의 거리로 입소문이 나고 있는 소제동을 찾았다.

하지만 소문과 달리 소제동에는 적막감만 흘렀다. 벽화는 곳곳이 지워지고 오랜 시간 방치된 벽화에는 녹물이 흘러내리는 곳도 있었다.

또 전통나래관 인근 공사현장에서 연신 소음과 먼지까지 날아들어 예술을 온 몸으로 느끼기 전부터 벗어나고 싶은 생각만 간절했다.

개발과 보존이 뒤섞인 벽화마을을 한 바퀴 돌고서야 '소제창작촌'으로 향했다. 이곳은 철도관사촌으로 활용되다 지난 2013년부터 예술가들이 머무는 레지던시로 탈바꿈했다.

'레지던시'는 예술가들이 일정 기간 거주하면서 전시·작업실로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다. 입주 작가 프로그램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특정 공간에 머물며 작업활동을 할 수 있도록 재정을 지원해주는 문화예술사업으로 볼 수 있다. 작가들의 작업 환경 안정과 지역 홍보 등 다양한 효과를 유발해 대전에서도 예술가들을 위한 레지던시를 곳곳에서 운영 중이다.

하지만 소제창작촌 레지던시에 입주 작가들은 없었다. 문은 굳게 닫혀있고, 폭염 속 소제창작촌 현수막만 덩그러니 나부꼈다.

소제창작촌 인근 주민은 "전시가 있는 기간에만 관람객들이 반짝 늘어난다. 요새는 전시가 없어서 주민들 외에는 찾아오는 사람이 드물다"고 전했다.



폭염이 절정에 이른 8월이라지만, 소제창작촌은 작품 전시와 입주 작가 거주 등 기본적인 레지던시의 기능조차 제대로 실행하고 있지 못했다.

소제창작촌을 관리하는 대전문화재단은 "더운 날씨와 열악한 환경 때문에 입주작가들이 상주의 개념보다는 전시나 회의가 있을 때 소제창작촌을 방문하고 있다"며 "타지역 작가들은 소제동 인근 작업실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화계 관계자는 "소제창작촌은 지역을 대표하는 예술가들의 공간이다. 입주작가들이 창작촌이 아닌 다른 곳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면, 이는 레지던시 성격과 맞지않다"고 말했다. 이어 "소제창작촌에서 이뤄낸 창작 작업물이 아니라면 이곳은 레지던시가 아닌 단순 전시공간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소제창작촌과 달리 테미창작센터는 입주작가 형식의 레지던시 운영으로 대조적인 모습이다.

테미창작센터는 올해 장기입주작가 5명, 하반기 입주작가 2명, 해외작가 1명 등 총 8명의 작가가 테미창작센터에서 24시간 머물며 작업을 하고 있다.

소제동 인근에서 만난 방문객은 "최근 소제동에 카페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 차를 마시고 예술가들이 머무는 레지던시를 구경하러 왔는데, 문은 닫혀있고 작가들도 없어서 아쉬웠다"며 "예술의 거리와는 거리가 먼 것 같다"고 말했다.

문화계 관계자는 "레지던시는 대전시민의 세금으로 지원되는 문화사업이다. 폭염 속 작품 활동의 어려움은 있겠지만, 소제창작촌을 오랜 시간 비우는 것은 아쉬운 행보"라고 강조했다. 김유진 기자 1226yu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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