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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대학병원 '틀린 에이즈 판정'… 십년감수한 부부

병원 앞에 에이즈 검사 결과 비판하는 플래카드 걸리기도

입력 2019-08-19 15:32   수정 2019-08-19 16:27
신문게재 2019-08-2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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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대전의 한 대학병원에서 에이즈(AIDS·후천성면역결핍증) 양성 판정을 받았다가 번복된 여성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해당 병원이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

19일 지역 의료계 등에 따르면, 대전에 사는 50대 여성 A 씨는 지난해 12월 다니던 직장에서 넘어져 코가 찢어지고 코뼈와 무릎뼈 등을 다쳐 대전에 있는 한 대학병원을 찾았다가 혈액검사 후 의사로부터 ‘에이즈 양성’이라는 말을 들었다.

에이즈 확진 판정은 보건소·병원 등에서 진행된 1차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온 후 각 시도의 보건환경연구원에서 이뤄진 2차 검사에도 같은 결과가 나오면 받게 된다.

에이즈 양성 판정 이후 A 씨와 가족들은 보건환경연구원에 정밀검사를 의뢰해 결과가 나오기까지 걸린 10일 동안 서로를 의심하는 등 극심한 마음고생을 해야 했다.

A 씨는 2차 검사 결과에서 에이즈 음성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신뢰가 깨진 부부 사이나 가족 관계는 쉽게 회복되지 않았다. 화가 난 A 씨 남편은 대학병원 앞에 최근 항의 내용의 글이 담긴 플래카드를 내걸기도 했다.

A씨가 이 같은 일을 겪은 건 에이즈 선별 검사의 '위양성'(가짜 양성) 때문이다. 이는 원래 음성이어야 할 검사결과가 잘못돼 양성으로 나오는 것을 뜻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혈액 검사로 이뤄지는 1차 검사의 경우 감염 의심자나 확진자를 거르지 않기 위해 민감도가 높아 몸 상태나 복용 중인 약에 따라 양성 판정이 나올 확률이 높다. 이 가운데 실제 확진자는 4%도 안 된다.



A 씨처럼 선별 검사로 인해 심리적 불안을 느끼는 환자도 있지만, 의료계 일각에서는 검사의 민감도를 낮출 경우 오히려 '위음성'(원래 양성이어야 할 검사결과가 잘못돼 음성으로 나온 것)이 높아져 에이즈 환자에 대한 관리가 허술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틀린 에이즈 판정과 관련, 병원 측은 의료법을 따랐다는 입장이다.

해당 대학병원 관계자는 "병원에서 에이즈 검사는 민감도가 높은 검사이며 검사의 민감도를 낮출 경우 오히려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면서 "현행법상 선별 검사 후 확진 검사를 하게 돼 있다. 병원은 선별 검사를 하고 확진검사는 보건환경연구원이나 질병관리본부에서 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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