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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도박 나날이 진화...단순해지는 신종 수법 등장

슈퍼마리오 등 캐릭터 활용 도박 등장
고스톱, 포커 말고, 학생위한 단순게임도 속속
"신종 장르 예방 위해 부모·교사에도 교육 철처히 해야"

조훈희 기자

조훈희 기자

  • 승인 2019-08-20 15:47
불법도박
사진=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대전센터 제공.
'슈퍼마리오는 1번, 2번, 3번 기둥 중 어디로 들어갈까.'

슈퍼마리오가 들어가는 기둥을 맞추면 돈을 딴다. 특정 캐릭터를 활용한 신종 불법 도박 수법이다.

10대 청소년을 겨냥한 불법 도박 수법이 나날이 다양해지고 있다.



특정 이미지를 통해 게임으로 부각하는가 하면, 단순한 놀이로 인식하기 위해 가위바위보와 같이 단순한 도박을 만들어 쉽게 접근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최근 10대에게 성행하는 불법도박은 대부분 단순하다. 1등으로 들어오는 달팽이를 맞추는 ‘달팽이 레이싱’ 게임 등은 고전 도박으로 불릴 정도다.

먼저 ‘타조’ 도박이 있다. 타조가 30초를 돌아다니다가 고개를 왼쪽으로 돌리면 왼쪽에 건 사용자가 승리한다. ‘천사악마’도 있다. 룰렛에 천사와 악마가 있고, 지목당한 캐릭터가 돈을 따는 방식이다. ‘수박사과’ 역시 이와 다르지 않다.

기존 도박으로 불렸던 고스톱, 포커 등 규칙이 어려운 것보다 쉬는 시간 10분 동안 ‘게임으로 인식할 수 있는’ 단순한 도박에 학생들이 집중한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흐름이 빠른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소셜그래프’의 경우 베팅 후 그래프가 올라가는데, 그래프가 멈추기 전에 '즉시 출금' 버튼을 누르면 승리한다. 게임이 종료된 뒤 5초 후에 다시 게임이 진행된다. 이 도박은 시간이 빨리 진행되고. 배당에 욕심을 부리지 않으면 돈을 딸 수 있다고 광고가 나오면서 청소년들 사이에서 급격하게 퍼지고 있다.

한 학생은 "잠도 못 자고 소셜그래프만 쳐다보게 됐다"며 "빚이 900만원이었는데 복구하려고 계속 돈을 빌렸다. 이걸 하면서 친구들 간 경쟁까지도 붙어서 더 심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방구차’와 같은 이미지로도 접근하는 도박도 있다. 캐릭터를 이용해 도박을 게임으로 승화시키는 것을 유도하는 것이다. 이뿐 아니라 부모의 눈을 피하기 위해서도 활용된다. 선생님과 부모님이 보고 있어도 도박이라고 인식을 하지 못할 정도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신종 불법 도박에 학생들이 노출되지 않기 위한 움직임이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대전센터 관계자는 "불법 도박 수법이 날로 다양해지고 학생들을 겨냥한 신종 장르가 생겨나고 있다"며 "학생들이 불법 도박에 대해 인식할 수 있는 교육을 의무화하고, 부모는 가정통신문, 학부모위원회 등을 통해 꾸준한 교육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훈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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