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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대전시립무용단 기획공연 '감독전'

6개 시도립무용단 예술감독 춤으로 화합

이해미 기자

이해미 기자

  • 승인 2019-09-05 16:18

신문게재 2019-09-06 11면

감독전 포스터 최종본 (웹용)
전국 6개 시·도립 무용단 예술감독이 한 무대에 오르는 이색 공연이 대전에서 열린다.

오는 10일 오후 7시30분 대전시립연정국악원 큰마당에서 개최되는 대전시립무용단 기획공연Ⅵ '감독전'이다.

이번 무대는 대전시립무용단 황재섭 감독, 경기도립무용단 김충한 감독, 제주도립무용단 김혜림 감독, 인천시립무용단 윤성주 감독, 강원도립무용단 윤혜정 감독, 울산시립무용단 홍은주 감독이 출연한다.



대전시립무용단 황재섭 예술감독은 '학탄신(鶴誕辰)'을 선보인다. 전생을 기억하며 미래를 염원하는 학을 탄 선인의 비상을 춤으로 표현한다. 사자(死者)의 수호신인 신선이 흰 학을 타고 햇빛에 물든 하늘을 비상하고 있는 것을 표현하는 춤으로 가학신선도라고 부른다.

경기도립무용단 김충한 예술감독은 1935년 조택원이 발표한 '가사호접'을 선보인다. 전래의 승무를 해석한 춤으로 속세를 동경해 사바세계로 내려가 파계한 승려가 피안을 동경하면서도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며 고뇌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제주도립무용단 김혜림 예술감독은 '단선무'를 준비했다. 입춤의 춤사위를 원용하고 단선형태의 부채를 소품으로 이용한다. 장단의 정박과 엇박을 절묘하게 조화시켜 춤을 추는 즉흥적인 멋이 일품이다.

인천시립무용단 윤성주 예술감독은 '비상'을 테마로 한다. 비상착상은 1974년 최현 선생이 위궤양 수술을 받고 퇴원했을 때 하늘을 훨훨 날고 싶은 새의 의지를 독무로 안무한 작품이다. 선비와 도량과 한량의 풍류, 장인의 기질이 잘 드러나는 작품으로 학의 고고함과 자유분방함이 드러난다.

강원도립무용단 윤혜정 예술감독은 '중부살풀이'로 무대에 오른다. 살풀이란 액운을 모두 풀어버리는 무속의 일종이다. 경기살풀이춤은 서울을 중심으로 한 중부권의 춤사위를 집대성한 춤으로 1990년 국립무용단에서 초연됐다. 무속이 예술로 승화된 이 작품은 조홍동류로 빛깔과 선이 고우며 긴 수건의 다양한 활용과 드라마틱한 춤구성이 특징이다.

울산시립무용단 홍은주 예술감독은 '진도북춤'이다. 박병천류 진도북춤의 특징은 2개의 북채를 장구처럼 사용해 다양한 가락을 연주한다. 가락과 춤동작은 투박한 농악의 멋에 세련된 멋을 더해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힘찬 북의 울림으로 남성미를, 장구의 유연함으로 여성미까지 더했다.

한편 대전시립무용단은 입춤, 금무, 장한가를 선보인다. 입춤은 바로 서는 춤으로 국수호류 입춤을 선보이고, 금무는 거문고의 춤으로 한국인의 오천년 동안 숙성 되어진 내재적 감성과 세상을 깊이 있게 보는 관조의 몸짓을 볼 수 있는 춤이다. 장한가는 선비들이 풍류를 수학하며 생활하던 모습을 춤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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