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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인류의 시작과 진화와 맞닿은 '불' 화폭에 옮겼다

테미예술창작센터 입주예술가 듀킴 개인전

김유진 기자

김유진 기자

  • 승인 2019-09-05 16:18

신문게재 2019-09-06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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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형(Fire and Faggot)
인류와 떼려고 해도 뗄 수 없는 불에서 영감을 받아 화폭에 옮겼다.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 입주예술가 듀킴 개인전이 오는 17일부터 28일까지 중구 테미예술창작센터에서 열린다.



호모사피엔스가 진화할 수 있었던 이유는 불의 사용 때문이라고 말한다. 불은 변화와 변형의 힘으로 간주돼 왔다. 대전, 충남의 굿인 설위설경의 의식에서도 볼 수 있듯 한국의 무당들은 영혼을 풀어주기 위해 부적을 태운다. 불로 태우는 의식을 통해 어떤 물질이 다른 영적인 차원으로 옮겨진다고 믿는다.

동시에 불은 파괴를 상징하기도 한다. 기독교와 불교에서는 지옥을 불구덩이로 묘사한다. 중세 유럽에서는 형벌로 화형이 자주 시행됐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자신이 만든 샤먼으로 인류를 포스트휴먼으로 전환하기 위해 불을 사용한다. 작가노트를 통해 "불의 의식을 통해 인류는 연기가 돼 지구를 탈출하고 새로운 땅에서 새로운 시작을 맞이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유진 기자 1226yu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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