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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밀레니얼 세대를 아십니까?

입력 2019-09-07 06:33   수정 2019-09-07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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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현종 농협세종교육원 교수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전 직원들에게 책을 선물했다 하여 뉴스가 된 적이 있다.

‘90년생이 온다’라는 작년에 출간된 책이다. 말 그대로 90년대에 태어난 젊은 세대인 밀레니얼 세대의 특징과 그로인해 이들이 이제 막 사회에 진입하면서 마주하게 되는 직장 상사나 선배들과의 갈등 현상들을 잘 설명한 책이다.

필자가 근무하는 농협 세종교육원은 농협 직원들의 업무 능력 향상을 위해 집합교육을 하는 곳이다. 오래된 경력직 직원을 위한 마케팅 교육뿐만 아니라, 올해 입사한 새내기들을 위한 교육도 한다. 이들을 통해 본 밀레니얼 세대의 모습을 독자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보통 신규 직원들은 스스로 바짝 군기(?)가 들어 늘 행동에 조심하는 모습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입사한 친구들은 약간 다르다. 무엇보다 의사표현에 있어 솔직하고 거침이 없다. 건방지다라는 의미가 아니다. 정당한 권리조차도 불이익을 당할까 전전긍긍 끝내 입 밖에 내지 못하는 기성세대와는 달리 그들은 자기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한다.

지금 몇몇 대학에서 촛불이 다시 등장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입학사정관제로 출발한 학종에 분노하는 이유는 신뢰의 문제이고 가진 자에게만 유리한 현대판 음서제라고 인식하기 때문이다. 결국 그들이 공시 족으로 몰리는 이유는 단연코 평가의 공정함 때문이다.

또 하나 밀레니얼 세대의 특징은 간단함이다. 짤방이나 줄임말에 익숙한 그들의 대화 속에 끼어들려면 상당한 당황스러움을 감수해야 한다. ‘할많하않’같은 표현을 듣고서 단 번에 이해하는 기성세대가 과연 얼마나 될까? 예전은 초딩, 샘처럼 단어를 줄여 부르는 수준이었지만 밀레니얼 세대의 줄임말은 다른 세대가 이해하기 불가할 정도이다.

이렇게 솔직함과 공정함을 추구하는 새내기가 입사를 하면 당연히 기존 상사나 선배와 문화적 충돌을 겪을 수밖에 없다. 선배들 입장에서는 당돌한 이 친구들이 이해가 되지 않으므로 자연스럽게 ‘나 때는 말이야’라는 표현이 나올 수밖에 없다.



밀레니얼 세대들의 표현을 빌리면, 꼰대의 전형이다. 책 ‘90년생이 온다’는 바로 이런 밀레니얼 세대들이 직장 새내기로 입사하는 시대가 도래되었으며, 선배들은 이런 후배들을 맞이할 준비가 되었는가 묻는 것이다.

이해가 필요하다. 상호간에 이해를 할 수 있으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선배나 상사가 되어보지 못한 새내기들에게 선배의 입장을 이해하라고 강요하는 것은 무리다. 오히려 선배들이 기억을 더듬어 직장 새내기 시절을 회상해보는 것이 더 합리적일 것이다.

그에 앞서 이들은 청소년기를 기성세대와는 다르게 보냈다는 점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이들은 인터넷 강의 세대이다. 인강이란 것은 언제든, 어디서든, 듣고 싶은 분량만큼 들을 수 있는 수업형태이다. 모든 걸 내 맘대로 할 수 있었다. 그런 방식이 익숙한 그들에게 회사 선배의 ‘답정너(답은 정해져 있고 넌 대답만 하면 돼)’가 과연 통할까?

주 52시간 근무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밤늦게 야근하는 것이 일 잘하는 기준이었던 시절도 있었지만, 이병헌이 광고에서 말하듯, 지금은 시대가 변했다. 직장인의 로망인 칼퇴는 그들에게 당돌한 것이 아닌 너무나 당연한 것이다.

밀레니얼 세대는 재미를 추구하는 세대이기도 하다. 그만큼 열정과 자신감이 충만하다는 말과도 통한다. 어른으로서 선배로서 따뜻하게 이해한다면 그 어떤 세대보다 자율적이고 주체적으로 이 사회에 녹아들 것이다./백현종 농협세종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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