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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하는 명절 차례상… 가정 간편식이 대세?

aT 가정간편식 현황 결과 2년 새 36.6% 증가
1인 가구 증가·간편한 소비 문화 변화 원인
설탕 등 식재료 매출액 감소세 위축 '우려'

조훈희 기자

조훈희 기자

  • 승인 2019-09-09 16:14
  • 수정 2019-09-10 10:05

신문게재 2019-09-10 7면

간편식
사진=연합
추석 명절을 앞두고 추석 차례상이 간편해지고 있다.

간단히 섭취할 수 있도록 판매되는 가정식 스타일의 반조리 형태 제품인 가정 간편식(HMR)이 인기를 끌면서다.

9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펴낸 ‘가정 간편식 시장현황’에 따르면, 가정 간편식 시장 규모는 2016년 1조 5145억원에서 2018년 2693억원으로 36.6% 증가했다. 농식품부는 가정 간편식이 2022년엔 약 5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대형마트에서도 가정 간편식은 인기 상품으로 꼽힌다.

롯데마트가 추석 선물세트 사전 예약을 진행한 7월 25일부터 8월 26일까지 매출을 분석한 결과, 명절 상차림 관련 HMR 매출이 지난해 추석 대비 30%가량 증가했다. 이에 따라 롯데마트는 올 추석에 선보일 명절 관련 물량을 지난해보다 늘렸다. 대전에 있는 대형마트들도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간편식이 인기를 끄는 이유로는 1인 가구 증가가 꼽힌다. 혼자 추석을 보내는 이른바 '혼추족'이 늘어나면서 소비자를 겨냥한 추석 상품들이 등장하고 있다.

대전에서 취업을 준비하는 박모(30) 씨는 "명절에 고향을 내려가기 좀 어려워 공부를 하면서 혼자 먹을 음식들을 샀다"며 "간편하고 쉽게 먹을 수 있는 쪽으로 손이 가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 간편해지는 소비문화도 이유 중 하나다. 소규모 가족이 늘어나면서 소비자가 간편성을 추구하는 경향이 반영됐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명절맞이 차례상 대행 서비스나 온라인 명절 음식 서비스 배달이 속속 등장하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소비 트렌드 변화에 대해 일각에선 식재료 소비가 위축되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도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이 37개 가공식품에 대해 최근 4년간(2015~2018년)의 판매 트렌드를 분석한 결과, 즉석섭취·조리식품 매출액이 연평균 25.1%의 가장 큰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설탕(-9.6%), 빙과(-6.9%), 밀가루(-5.9%), 조제커피(-4.1%), 고추장(-3.8%) 등의 식재료는 매출액이 감소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가정 간편식, 포장김치 시장 등이 확대되는 것은 실생활에서 간편함을 추구하는 소비 트렌드의 변화가 작용했기 때문"이라며 "1인 가구, 소규모 가구가 늘어나는 점도 소비 양태가 변화하는 큰 요인"이라고 말했다. 조훈희 기자 chh7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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