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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속으로]더 좋은 일자리를 위해서는

반극동 코레일테크㈜ 대표이사

입력 2019-09-16 10:19   수정 2019-09-16 10:19
신문게재 2019-09-17 22면

반극동
반극동 코레일테크㈜ 대표이사
작년 초까지만 해도 주유소에 가면 대부분 주유원이 주유를 해줬는데 최근 하나둘씩 셀프주유소로 바뀌더니 요즘은 일반주유소를 찾기 힘들 정도로 셀프주유소로 대부분 바뀌었다. 대형할인점도 가끔 가보면 계산대도 셀프창구가 하나둘씩 생겨나기 시작한 것을 볼 수 있다. 이번 여름휴가 때 인천공항에 갔더니 출입국 수속에도 자동화가 많이 진행됐다. 비행기 항공권 자동출력에 출입국 심사부터 심지어 수화물 붙이는 것도 셀프창구가 있었다. 일본에는 모든 업무를 로봇이 하는 호텔이 성업 중이고, 노인 간병까지 로봇이 하고 있다고 하니 셀프창구 몇 개 생겨나는 것은 예사로운 일도 아니다.

산업이 발전하고 자동화 시스템이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사람의 일을 자동화 기계에 뺏기고 있다. 심지어 도로의 작업 안전 안내 마네킹 하나가 사람 두 명 이상 몫을 하고 있다. 물건을 살 때 창구나 매장에 가서 구매하던 일을 스마트폰 안에 앱 하나만 구동하면 다 처리되는 시대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일자리 만들기 정책을 최우선으로 내세우면서 새로운 정책을 발굴하곤 하지만 새로 만든 일자리보다 사라지는 일이 더 많은 것이 현 상황이다. 일자리 정책이 맴도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유머 중 '나이별 성공시리즈'만 봐도 일자리는 세대를 막론하는 화두다. 100세는 눈만 뜨면 성공이고, 70세는 자신이 아픈데 없이 건강하면 되고, 나이 60세는 그때까지 직장에 다니면 성공이라 했다. 또 30대는 좋은 직장에 다니면 성공이란 말을 들으면서 한때 사오정(40~50세 정년), 오륙도(50~60세까지 근무하면 도둑놈)란 말이 유행한 것을 보면 직장에 오래 다니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우리 회사 코레일테크 현장 공무직들은 대부분 60세 전후의 연령대다. 이런 기준이라면 모두 성공한 사람에 포함된다고 할 수 있다.

우리 회사는 작년부터 정부의 비정규직 정규직 정책에 따라 민간용역사가 맡아 일하던 철도역사 청소환경업무와 사옥관리, 철도시설물 유지보수 및 철도차량청소 등을 이관 받았다. 4000명이 넘는 인력을 새로 뽑았다. 본사 인력도 늘어나 당초 50여 명에서 현재 104명까지 늘어났다. 인력관리와 후생복지 부분뿐 아니라 노사업무까지 늘어나 올해 4월에 34명을 채용했고, 최근 15명 추가 채용 중이다. 이번엔 별도로 홍보도 하지 않았는데도 공고 기간 중 몇 번이나 회사 홈페이지가 다운될 정도로 관심이 많았다. 모집결과 최하위직의 경쟁률이 120대 1이 넘었다. 대부분 최저임금체제인 현장 공무직도 작년에는 일부 미달을 포함해 평균 경쟁률이 2:1이었는데 이번엔 많이 몰린 곳은 5대1 이상이 되었다. 취업이 얼마나 어려운지 실감해볼 만한 수치다.

좋은 일자리는 꼭 임금이 높고 번듯한 대기업만은 아니다. 개인별 적절한 수준과 연령에 맞는 일자리가 좋은 일자리다. 코레일테크만 해도 최저임금 상승과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으로 고용이 급속히 안정되고 이에 따른 근로 만족도도 높아졌다. 민간기업, 비정규직 당시 연20%이상으로 높았던 이직률이 최근 공무직 전환 후 8%이하로 줄었다.

현재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사업장이나 기관들은 조직 안정화가 빠르게 정착되고 있다. 아직 부분적으로는 조직원들의 기대치가 높아 일부 잡음이 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준비 기간이 짧았다. 제도적, 시스템적으로 완벽하게 하려면 보완할 시간적 공감대가 필요하다. '급히 먹는 밥에 목이 멘다'는 영국속담처럼 우린 지금 너무 급하지 않는가? 모두 조금씩 약보하여 안정이 되도록 기다리며 더 나은 일자리가 되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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