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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가을불청객' 은행나무 악취 어찌하리오

입력 2019-09-18 15:34   수정 2019-09-23 17:37
신문게재 2019-09-24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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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한 대학 인도에 떨어진 은행나무 열매들.
'가을 불청객' 은행나무가 도로에서는 자취를 감추는 추세지만, 캠퍼스 내에서는 여전히 골칫거리로 남아있다.

대전지역 대학가 곳곳의 은행나무 열매가 떨어지면서 발생하는 심한 악취로 학생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지만, 대학들은 예산문제를 들어 난색을 표하고 있다.

실제 대전지역 대학가에는 암나무가 심겨진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열매가 떨어진 곳 주변에는 특유의 악취가 난다.

한남대 학술정보관 인근 나무계단과 사범대학 앞 공원 등 학내 곳곳에 은행나무가 심겨져 있으며, 배재대는 W관과 도서관 사이에 은행나무길이 조성돼 있다. 대전대 창학관 인근에서 볼 수 있고, 충남대 정문부터 이어지는 큰 길가를 따라 은행나무가 심겨있다.

대학생 한모 씨는 "가을만 되면 캠퍼스가 은행 냄새로 가득 찬다. 시설팀에 문의를 해봐도 당장 해결책이 없다는 답만 돌아온다"며 "도로에서도 점차 은행나무가 줄어들고 있는데 대학측에선 뚜렷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자체는 은행나무 줄이기에 팔을 걷었다. 현재 대전시에는 은행나무 3만 여 그루가 있으며, 그 중에 암나무는 8000여 그루다. 시는 2016년부터 올해까지 4년간 2313그루의 암나무를 줄였다. 수나무로 교체하거나 폐기하는 것이다.

시 공원녹지과 관계자는 "나무 제거 뿐 아니라 뿌리가 뽑힌 주변 복구작업도 해야해서 비용이 많이 든다. 한 해에 500그루 안팎으로 작업이 가능하며, 남은 암나무들은 앞으로 교체 작업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적으로도 은행나무는 폐기처분 되거나 암나무에서 수나무로 교체되고 있다. 서울시는 올 1억 5000만원을 투입해 버스 정류장·횡단보도 등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부터 순차적으로 암나무를 수나무로 교체하고 있다. 일부 도시에서는 열매를 조기 채취한다. 부산시는 자치구·군별로 은행나무 열매 채취반을 운영하고 있다.

지자체의 교체·폐기처럼 캠퍼스 은행나무 악취도 해결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대해 대학들은 공감하면서도 뚜렷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한 대학 관계자는 "가을이 되면 학생들로부터 은행나무를 교체해 달라는 민원 전화를 종종 받는다"며 "나무 한 그루 교체하는 데 적지 않은 비용이 들고, 석면 제거 등 학생들의 안전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사항부터 우선순위로 작업 하다보니 후순위로 밀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유진 기자 1226yu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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