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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라이프]도로 위의 무법자들을 고발한다.

입력 2019-09-15 10:50   수정 2019-09-19 14:37
신문게재 2019-09-20 12면

서정복
국내여행을 다니다 보면 우리나라의 도로망은 세계 선진국에 비해 손색이 없다. 특히 회전교차로와 더불어 거리거리에 붙어 있는 도로 표지판(안내판)은 아주 편리하게 잘되어 있어 국제적 수준이다. 그것은 아마도 우리나라의 차량산업이 세계적 수준에 이르렀으며 도로문화가 그만큼 발달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그리고 동남아는 물론 유럽이나 미주지역의 도로위에서 한국산 차량들이 지나가는 것을 볼 때 마다 반가움을 넘어 자부심까지 들기도 한다.

그러나 그와 같이 편리하고 쾌적한 도로 위를 달리는 주인공들 중 가끔 정말 교양이 없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거나 얄미운 마음을 들게 할 때가 있다. 운전석 옆문을 열어 놓고 왼팔을 창에 걸치고 담뱃재를 톡톡 털어대는 젊은이들이 마음을 상하게 한다.

그런가 하면 몸이 오싹하고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난폭운전이 성행하고 있다. 배달 오토바이는 말 할 것도 없고, 값비싼 오토바이나 외제차들은 무리하게 끼어들기 일쑤고, 때로는 굉음을 내며 공포감이 들게 질주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외제차를 타지 못하는 서러움도 있는데 배려는 고사하고 이처럼 위화감이 들게 운전을 한다면 거리의 무법자라 어찌 아니하겠는가.

그래도 이런 차들은 일시적으로 피해를 준다. 나타났다하면 도로 위를 엉망으로 만들며 완전히 판을 치고 질주하는 무법자들이 있다. 그것이 바로 공사판을 드나드는 덤프 차량이다. 이들은 차량이 커서 우선 위화감을 들게 하는데다가 시간제 수당을 받는지 소란스럽게 덜컥거리면서 과속으로 질주하기가 일쑤다. 이 차들이 마음 놓고 과속으로 질주하는 데는 믿는 바가 있는 것 같다. 이들은 먼지와 오물들이 번호판에 쌓이어 도로 위에 설치된 교통카메라에 잡히지 않는다. 그러니 마음 놓고 이리저리 차들을 피하며 때로는 굉음으로 경고를 하며 과속을 해도 막을 길이 없다.

더 큰 문제는 이들이 질주하면 뒤따라가거나 옆에 지나가는 차들은 모두 엄청난 피해를 본다는 사실이다. 이들이 공사에 쓰는 모래나 흙을 싣고 다니기 때문에 물을 질질 흘리고 다니는 경우가 빈번하다. 게다가 흙먼지를 날려 도로환경을 망친다는 것이다. 심각한 것은 모래를 날려 주변의 차량 운전석 유리창과 본넷트에 적지 않은 상처를 낸다는 사실이다. 이들과 만나는 날은 차를 헌차로 만드는 날이 되니 두렵지 않겠는가. 차량 번호가 보이지 않으니 고발할 수도 없다. 이런 차들을 따라가 잡는다는 것은 엄두도 낼 수가 없다. 당국은 시민들의 이런 불편과 피해를 막아 줄 수 있는 방법 정말 없는가. 왜 이런 차들에게 호로(덮게)를 씌우게 하지 않는가 묻고 싶다. 왜 이들에게 운전자 교육을 시키지 않는가. 시킨 것이 고작인가.

안타깝게도 우리나라 노인들의 교통 사고율이 OECD국가들 중에서 1위라고 한다. 그 중에도 대전·세종이 가장 높다고 하니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도로 위를 질주하는 무법자들과 교통사고가 무관하다고 장담할 수 없을 것이다.

서정복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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