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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홍철의 아침단상 (730)] 가을은 희생의 아픔으로 열매를 얻는다

입력 2019-09-22 11:08   수정 2019-09-22 11:08

염홍철 아침단상
염홍철 한남대 석좌교수
오늘은 추분입니다.

천문학적으로는 오늘부터 동지까지를 가을이라고 하니까 이제 가을이 찬란한 모습을 오롯이 드러낼 것입니다.

가을에는 국화가 향기를 마음껏 날리고 높고 파란 하늘이 마음속에 있는 찌꺼기를 다 녹여 버리지만, 그래도 어쩐지 가을은 슬픔과 그리움이 사무치는 계절입니다.

낙엽은 우리를 슬프게 합니다.

얼마 전까지 나무의 줄기와 잎은 싱싱하고 파랬지만 점점 핏기를 잃게 되고, 곧 땅 위에 떨어질 것입니다.

우리는 낙엽을 밟으며 정취를 느끼며 행복한 마음을 가질 수도 있지만, 낙엽은 발아래 밟히면서 이리저리 외롭게 휘몰려 다닙니다.

더더욱 바람에 날리는 한 잎의 낙엽은 쓸쓸하지요. 가을의 단풍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색깔이지만 아주 짧게 자태를 뽐내다가 지고 맙니다.



그러나 단풍과 낙엽이 슬프기만 하겠습니까?

무엇보다 가을은 하늘과 사람을 향한 그리움에 '눈이 맑아지고 마음이 깊어'집니다.

밤이 깊어야 새벽이 오듯이 낙엽의 희생은 버려야만 얻을 수 있고 죽어야만 다시 살 수 있다는 교훈을 일깨워 주지요.

이렇게, 가을이 오면 나무와 잎들은 희생의 아픔도 있지만 더 탐실한 열매가 맺어지고, 버림의 아쉬움도 있지만 더 참된 사랑이 익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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