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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속으로]넘쳐나는 말! 말 ! 말!

신천식 행정학.도시공학 박사

입력 2019-09-22 11:32   수정 2019-09-23 13:14
신문게재 2019-09-24 22면

신천식
신천식 행정학 박사.도시공학 박사
찬란하게 번영하는 지구문명의 지배자이자 최대의 향유자는 호모 사피언스라고 할 수 있다. 현존 인간인 호모 사피언스(Homo sapiens)는 지구유일의 인간종이 아니었다. 호모 사피언스는 네안데르탈인(neanderthal man)과의 최후의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아 지구상 유일한 인종으로 남게 되었다. 네안데르탈인은 호모 사피언스와 비슷하거나 더 나은 체격조건을 갖추고 있었으며 초기수준의 언어 구사능력도 보유하고, 불을 사용할 줄도 알며 음악적 재능도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네안데르탈인들의 멸종원인을 설명할 수 있는 합리적 추론은 기후 및 환경변화의 부적응이나 호모 사피언스에 의한 살육 등을 들 수 있다. 호모 사피언스가 지구유일의 인간종이 된 이유는 관점에 따라 여러 요인을 들 수 있으나, 언어의 존재. 거짓말 능력, 협동능력 등을 들고 있다. 언어는 소통과 의미공유를 위한 도구로서 상상이나 허구를 현실의 모습으로 생생하게 보여주고 믿게 하는 거짓말 능력과 보태어져 지금 이순간 여기 이 장소에 머무르던 호모 사피언스의 사유 능력과 생존능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켰다. 인류문명의 발아와 성숙은 언어의 존재, 거짓말 능력, 그리고 협동본능에 기인하고 있다는 것은 다수 학자들이 인정하는 주장이기도 하다.

오늘날에도 언어능력과 거짓말 지어내기, 끼리끼리의 협동능력은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절대 필수요소가 되고 있다. 아니 어떠한 경쟁요소보다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할 핵심요소로 인정되어 범인류 차원에서 수용되고 있는 분위기이다. 여기에 더하여 중국인들이 즐겨본다는 후흑학에서 말하는 후흑(厚黑)의 기본개념인 뻔뻔함과 음흉함을 바탕으로 하는 처세술을 각박한 생존경쟁에서 살아남는 비법으로 인정하고 활용하고 있으며 수많은 추종자를 배출하고 있는 지경이 되었다.



언어능력의 체득과 활용은 문명화의 시작이며 발전된 문명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기회를 무제한으로 향유하게 한다. 언어능력에 거짓말 능력이 보태지면 관념과 사유를 무궁무진으로 확장하고 공유하며, 지속가능한 문명의 발전과 성숙을 이루어 그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되나 반대의 경우인 소멸과 쇠퇴의 경우도 예상할 수 있다. 우리의 합리적 추론이 옳다면 네안데르탈인들을 멸종시키는데 일조했을지도 모르는 호모 사피언스의 강점인 언어능력과 거짓말, 협동능력이 자칫 호모 사피언스 스스로를 지구상에서 사라지게 할지도 모른다는 의구심이 출현하고 있다. 범지구적 상황은 차치하고라도 지금 여기 한반도에서 성행하는 하나의 진실을 바라보는 서로 다른 언어오용과 왜곡 사례는 편 가르기, 이념 논쟁, 내로남불, 언행 불일치, 카더라 통신 등으로 증폭되어 인류문명발전의 핵심역량인 소통과 화합을 위한 언어능력을 오염시키고 훼손하여 한민족의 지속가능한 생존능력을 소진시켜 나갈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특히 모든 논란의 바탕을 관통하며 갈등을 확대 증폭시키는 뻔뻔함과 음흉함은 최소한 한반도에서의 생존위기를 고조시키고 한민족의 소멸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우리가 자초하거나 진행하고 있는 불통과 혼란, 그리고 일방적 편 가르기는 역사 이래 우리 민족이 이루어내어, 한민족이라는 자부심의 근원이 된 모든 부문에 걸친 성과와 업적조차도 무위로 돌릴 공산이 크다. 여기에 더하여 국내외적인 불확실성의 증가와 해법 모색의 지난함은 우리 모두의 현실 인식 및 대처와 관련하여 소통과 협력을 우선으로 하는 언어사용의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심도 높은 자성과 성찰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신천식 행정학·도시공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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