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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홍철의 아침단상 (731)] 크로스오버 음악과 배반의 역설

현옥란 기자

현옥란 기자

  • 승인 2019-09-23 10:12
염홍철 아침단상
염홍철 한남대 석좌교수
인문학 강의를 하면서 강의 시작 전 20분쯤 공연을 곁들입니다.

100분 강의가 좀 지루할 것 같고 딱딱한 인문학을 좀 부드럽게 만들고 싶어서입니다.

지난주에는 유명 첼리스트의 공연이 있었는데, 클래식 곡으로 3 곡을 연주한 뒤 네 번째 곡은 좀 특이하게 트로트 곡을 연주하였습니다.



최백호의 '낭만에 대하여'와 아르헨티나의 탱고 곡으로 유명한 '라쿰파르시타'를 합성하였는데, 학생들의 감동은 여느 때 보다 훨씬 컸습니다.

이런 크로스오버 음악의 시도는 국내외에서 많이 있었지요.

파바로티, 도밍고, 카레라스의 쓰리 테너가 부른 마이웨이를 비롯하여 로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록그룹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은 재즈와 클래식을 크로스오버한 곡으로 유명하지요.

우리나라에도 피아니스트 손열음과 트로트 가수 박현빈의 롯데콘서트홀 공연이나, 정통 트로트 가수 주현미와 오케스트라의 협연은 관객들에게 특별한 감동을 주었습니다.

저는 지난주 첼리스트의 트로트 연주를 들으면서 '배반의 역설'이라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트로트라는 파격적 시도는 클래식에 대한 '배반'일 수 있지만 다른 장르 음악과의 만남을 통해서 더 큰 감동을 준다면 이는 아름다운 '역설'이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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