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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브리핑] 입원전담전문의, 연봉 2배 보장해도 지원자 0명

환자 만족도 높아도 지원자 없어 인원 채운 대학병원 없는 현실
상급종합병원 5주기 평가 기준 포함은 시기상조.. 제도적 보완 필요

신가람 기자

신가람 기자

  • 승인 2019-10-15 08:44
입원전담전문의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으로 인한 의료 질 향상을 위해 도입된 입원전담전문의가 지원자 미달로 인력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위원회 이찬열 의원실이 전국 10개 대학병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원내 입원전담전문의 현황' 을 분석한 결과, 전북대병원을 제외한 모든 대학병원의 입원전담전문의 지원자 미달사태가 발생했다.

경북대와 경상대, 제주대는 상시 채용 공고를 진행하고 있으나 지원자가 없어 미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입원전담전문의를 채용한 타 병원들도 야간과 주말 진료 공백을 해결할 수 있는 적정 인력의 입원전담전문의 확보에는 실패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북대병원은 같은 병원 일반 전문의 연봉의 2배에 해당하는 파격적인 연봉(1억 8000만원)과 주간근무 조건까지 내걸었지만, 지원자가 없었다. 경상대병원과 제주대병원 역시 공고에 최고대우를 명시했음에도 아무도 지원하지 않았다.

이에 이찬열 의원이 대학병원으로부터 입원전담전문의 제도의 문제점 및 애로사항에 대한 의견을 취합한 결과, 제도의 불확실성과 낮은 직업 안정성(계약직) 등 열악한 근로조건이 지원자의 주된 기피 이유로 꼽혔다. 병원 측의 애로사항으로는 높은 인건비와 낮은 수가 보전율로 병원 측의 재정 부담에 대한 의견이 가장 많았다.

인건비 대비 50%~60% 정도로 낮은 원가 보전율 이하의 시범사업 수가가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수도권 의료 인력 쏠림으로 인한 지방 병원의 인력 수급문제가 두 번째로 많은 의견으로 나타났다.

이찬열 의원은 "입원의학과를 신설하고 법정과목으로 도입해 진료 업무의 독립성과 책임성, 직업 안정성을 높여야 한다. 입원전담전문의의 수가를 현실화하고 인식 개선을 위한 국가적인 홍보를 하는 등 병원이 입원전담전문의를 적극 채용할 수 있도록 유인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당부했다.신가람 기자 shin96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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