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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 자유한국당 당무감사 시작... 세대교체 '피바람' 불까?

정량평가서 정성평가로 바뀐 세평 총선 물갈이 전망
이주 원외지역 시작으로 내주 원내지역까지 확대

방원기 기자

방원기 기자

  • 승인 2019-10-17 17:14

신문게재 2019-10-18 4면

한국당로고
충청권 자유한국당 당무 감사가 시작된 가운데 정치권 일각에서 내년 총선 라인업이 대폭 물갈이 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평가방식 그동안 점수를 매기는 '정량평가'에서 '정성평가'로 바뀐 데 따라 나오는 하마평이다.

17일 자유한국당 등에 따르면 대전은 원외 지역에 대한 당무 감사를 이번 주께 마무리된다. 대상은 이영규 서구갑 당협위원장과 양홍규 서구갑 당협위원장, 박성효 유성구 갑 당협위원장, 육동일 유성을 당협위원장이다. 또 국정감사가 마무리되는 오는 22일부터 원내지역인 동구와 중구, 대덕구에 대한 당무감사를 시작한다. 동구는 이장우 의원, 중구는 이은권 의원, 대덕구는 정용기 의원이 대상이다. 평가 결과는 곧 공천 지표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주목할만한 점은 매번 진행했던 당무 감사가 정량평가에서 정성평가로 바뀌었다는 점이다. 이전까진 점수로 당협위원장의 점수를 매겼다면, 올해부터는 점수가 아닌 문장으로서 특정 정치인을 평가하는 것이다.

당협 운영 현황을 계량화 된 수치로 평가하는 게 아닌, 당원과 지역주민 등 현장 이야기를 듣고 평가한다는 의미다. 이는 내부 반발을 최소화하겠다는 의미도 내포됐다. 중앙당 측에서 찍어 눌러도 당사자가 할 말이 없도록 만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숫자로 점수를 매긴다면 점수에 즉각 반발할 가능성이 생기는데, 사람 한 명을 놓고 평가를 문장으로 풀어낸다는 건 반발할 여지 자체를 없애겠다는 해석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때문에 지역 정치권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촉각이 곤두서있다. 현재 한국당은 공식적인 공천룰이 나오지 않은 상태다. 감사 결과를 바탕으로 이에 맞는 공천룰을 만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떄문에 그 어느 때보다 긴장감이 고조된다. 평가에서 최하위 등급을 받은 당협위원장은 상대 진영과의 경쟁이 치열해질 때 전격적인 '세대교체'가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탓이다.

일각에선 당무 감사가 시작된 시점으로부터 총선이 6개월이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위원장을 교체할 경우 당내 반발 등으로 자칫 내부 분열이 촉발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런 우려감 탓에 한국당에서도 정량평가를 정성평가로 바꾼 이유가 반발여지를 최소화하겠다는 의미를 안고 출발할 것으로 풀이된다. 정치권에선 이번 당무 감사가 공천의 지표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결과에 당협위원장들의 눈과 귀가 쏠릴 수밖에 없다고 분석한다. 정치권 관계자는 "총선을 앞두고 있어 지역 7석 지역구 중 절반 이상을 석권하겠다는 목표를 가진 만큼 중앙당 측에서 강한 어필을 할 가능성이 있다"며 "당무감사를 통해 지역 민심을 알아보는만큼 결과에 긴장감이 커진다"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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