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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읽기 좋은 신규 시집, 문지영 시인 <네가 웃어야 세상이 예쁘다> ‘주목’

따뜻한 감성 전하는 문지영 시인 창작 시 70여 편 수록

봉원종 기자

봉원종 기자

  • 승인 2019-10-24 16:25
시의 계절인 가을이 돌아왔다.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하는 가을에는 깊어지는 하늘만큼이나 감수성도 풍부해져 ‘시집 한 권 읽어 볼까’하는 생각이 절로 들게 마련이다. 바쁜 일상에 시달리며 마음의 여유가 부족하다면 마음이 따뜻해지는 시 한 구절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표지 앞면

가을의 정서에 어울리는 신규 시집 <네가 웃어야 세상이 예쁘다(좋은땅 펴냄)>는 문지영 시인의 창작 시 70여 편이 수록되어 있다. 그리움과 기다림, 사랑을 담아낸 문장들에 작가가 직접 그려낸 그림이 만나 감성을 더하기에 충분하다. 

‘보고 싶다고 말해도 될까요/ 당신이 보는 세상이 내가 아닐지라도/ 언제나 그리웠다고 말해도 될까요/ 당신이 꿈꾸는 이야기가 내가 아닐지라도/ 사랑한다고 말해도 될까요/ 당신이 바라보는 상대가 내가 아닐지라도/ 그래서 내 고백이 나보다 더 슬플지라도’(‘슬픈고백’ 전문)

JD

사랑하는 사람만을 생각하고 그리워하며 사랑에 대한 순수한 마음을 그대로 담아낸 이 시는 어떤 이들에게는 옛 추억을 떠올리는 설렘이 될 수도, 슬픈 기억을 자극하는 문장들이 될 수도 있다. 시집에서는 짧은 문장에 여러 가지 감성을 자극시키는 이러한 시들이 총 3부에 걸쳐 이어진다. 

문지영 시인은 “이번 시집은 누군가에겐 잠시라도 휴식 같기를, 또 누군가에겐 설렘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완성했다”면서 “시를 마주하는 이들의 팍팍한 마음이 한결 부드러워지고 편안해질 수 있도록 돕는 게 시인의 존재 이유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문지영 시인의 시들은 온도로 치면 따뜻한 봄볕과 같다. ‘네가 웃어야 세상이 예쁘다’라는 시집 제목처럼 시 곳곳에 배겨있는 따스함을 발견해볼 수 있을 것이다./봉원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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