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밴드
  • 트위터
  • 페이스북
  • 검색
  • 전체메뉴

실시간뉴스

닫기

[프리즘] 어떻게 펼쳐질지 모르는 시간들을 견디며

임숙빈 을지대 간호대학장

입력 2019-11-12 10:10   수정 2019-11-12 10:10
신문게재 2019-11-13 23면

임숙빈 간호대학장
임숙빈 을지대 간호대학장
이른 아침 출근길이 꽤나 어두워졌다. 하긴 11월이니 그럴 만도 하다. 붉은 신호등에 걸린 채 차창 밖을 바라보던 필자 눈에 상점 유리창에 붙은 광고판이 들어온다. '사랑 가득 행복 가득' 멘트와 함께 초콜릿 옷을 입은 과자들이 유혹적이다.

아, 빼빼로 데이로구나.

점심을 먹고 들어오는 엘리베이터에서 빼빼로 상자를 안은 다른 과 교수를 만났다. 조교들과 나누어 먹으려 한다면서 오랜 친구인 내게도 한 통 주겠단다.

그런데 엄청난 기세로 인기몰이를 하던 이 과자가 한일관계 악화에 따른 일본제품 불매운동의 영향을 받아 올해는 어떻게 팔릴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한다.

먹어보니 과자 맛은 크게 달라진 것이 없는데 그렇게 높던 인기가 순간 흔들리는 현상이 놀랍다. 사실 이전과 매우 다른 현상으로 우리를 놀라게 하는 것이 어디 이뿐인가. 이런 저런 사고도 놀랍고, 기상이변도 놀랍고, 사람들로 인해 놀라는 것은 또 얼마나 많은가.

불확실성, 확실하지 않다는 것인데 요즈음 들어 새록새록 떠오르는 단어, 개념이다. 새삼스럽지만 사전을 찾아보니 불확실성(不確實性)은 완전하지 않거나 알 수 없는 정보를 수반하는 상황이라고 나와 있다. 즉 앞으로 펼쳐질 상황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없거나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알 수 없는 상태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사회는 정보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진위를 가릴 수 없이 마구잡이로 쏟아지는 정보로 인해 불확실성이 더 높아진다고 하겠다. 과거와는 전혀 다른 복잡함과 불확실함 가운데 살게 된다고 이미 오래전부터 이야기하기 시작했고 관련되는 글도 더러 읽었지만 요즈음처럼 불확실성으로 인한 불안감을 제대로 느낀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연구에 따르면 불확실성 회피 경향이 강한 나라 사람들은 불확실성 회피 문화가 강한 문화에서는 어떤 것이 더럽고 위험한지에 관한 분류가 엄격하고 절대적이라고 한다. 즉 자기와 다른 것은 위험하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어디 비할 데 없이 급속한 변화 속에 살아온 우리네 행동 특성을 나타내는 것도 같다.

하지만 자기와 다른 것은 무엇이든 위험하다고 생각하고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완고함은 고쳐나가야 한다. 본질적으로 사회적 존재인 인간은 더불어 살아야 하는데, 인간은 모두 다르고 그 각기 다름은 존중돼야 하기 때문이다.

한편 나와 다른 것이나 낯선 것,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지 않는 완고함은 불확실성을 회피하려는 데서 비롯되는 것일 수 있으므로 불확실성을 줄일 필요가 있는데 불확실성 수준의 감소는 호감 또한 증가시킬 수 있다.

결국 불확실성을 감소시킴으로써 불안을 낮추고 그러면 불안과 관련해 야기되는 공격성을 줄이는 선순환이 돼야 하는데 그 수단은 바로 대화하고 소통하는 커뮤니케이션이다. 순수한 인간 존중의 태도가 너무 고전적이어서 식상하다면 서로를 배제하고는 잘 살 수 없는 이 세상을 조금 더 행복하게 지혜롭게 살아가는 전략적 방편으로라도 좋겠다. /임숙빈 을지대 간호대학장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오늘의 핫이슈
중도일보가 알려주는 운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