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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공론] 재승덕(才勝德)이 아닌 덕승재(德勝才)를 실천하는 학교

문희봉(시인·칼럼리스트)

입력 2019-11-14 00:00   수정 2019-11-14 00:00

최근 대전동아마이스터고교를 방문했다. 기분이 좋다. 3층 희의실까지 가는 동안 만나는 학생마다 친절하게 인사한다. 한 사람도 그냥 지나치는 학생이 없다. 체질화된 인사습관으로 받아들였다. 수업 중에도 그렇게 자세가 바를 수가 없다. 웃음을 얼굴 가득 담고 발표도 잘했다. 학습태도가 좋고, 인상도 좋다. 남학생들인데도 항상 웃는 낯이다.

1978년 3월 대전동아공업고등학교로 개교하여 현재까지 18,000여 명의 우수한 인재를 배출하여 국가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학교다. 이름하여 대전 동구 자양동에 위치한 대전동아마이스터고등학교이다.

동아마이스터교로 교명 전환 후 평균 96.7% 취업률로 명실상부한 국가대표 마이스터고로 자리매김한 학교이다. 전기전자제어, 기계, 자동화시스템 산업분야에서 꿈을 펼칠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미래기술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학교구성원 모두의 역량이 총집결되고 있다.

최적의 교육환경 제공으로 전국 최고의 기술인재를 육성하겠다는 의지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과감한 투자를 통해 우수교원을 채용하고, 수준 높은 학생들을 길러낼 수 있는 여건을 확충하는 데 온 힘을 기울여 오고 있는 학교다.

필자는 대전마이스터고교를 세 번 방문했었다. 이 년 전에는 문학에 뜻을 두고 있는 학생들에게 수필과 시를 가르치기 위해 일주일 정도를 방문하여 지도했고, 최근엔 찾아가는 효교육을 위해 방문했다. 학교는 깨끗하고, 정리정돈이 아주 잘 돼 있다. 어느 대학캠퍼스를 연상할 정도로 품격을 갖춘 학교다. 방문할 때마다 느끼는 것인데 만나는 학생마다 인사를 안 하고 지나는 학생이 없다. 낯선 방문객인데도 고개를 숙이고 '안녕하십니까?' 하고 인사한다. 언제 본 것도 아닌데 인사하는 것이 체질화되어 있는 학교라는 걸 쉽게 알 수 있다. 인사는 예절교육의 기본이다. 인사를 할 줄 모르는 학생이 성적이 좋을 수 없고, 봉사를 잘 할 수 있으랴.

학교구성원 모두는 변화의 가장 좋은 촉매제가 칭찬이라는 걸 알고, 학생들을 지도한 결과이리라. 한 심리학자의 칭찬과 비판의 영향을 분석한 연구결과에 의하면 한 번의 비난에 의한 상처를 치유하려면 아홉 번의 칭찬이 있어야 한다고 한다.

'닐'의 교육이념은 한 마디로 행복추구였다. '노이로제에 걸린 학자보다 행복한 트럭운전사를 길러내겠다.'고 했다. 그 말처럼 학생이 타고난 자질을 살리는 교육을 실천하고 있는 학교다. 학생들에게 물어보니 자격증을 서너 개씩은 모두 갖고 있다. 마하트마 간디도 국가가 망하는 조건 일곱 가지 중에서 '인격 없는 교육'을 주장한 바 있다.



이 학교를 보고 필자는 생각한다. 교육은 여전히 인간이 할 수 있는 사업 가운데 가장 아름답고 깨끗하고 꽃다운 사업이라고 말이다. 아마도 동아마이스터고에 재직하는 구성원들은 학생들이 생활하는 교실과 운동장에 사랑의 꽃나무를 심고, 그 나무가 잘 자랄 수 있도록 인격의 물을 주고, 아낌없는 칭찬의 거름을 뿌려주고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그 외에도 때로는 엄한 꾸중으로 잔가지를 잘라주어 바르고 곧게 자랄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나쁜 습관의 벌레가 생기지 않도록 미리미리 약을 뿌려 줄 것이다. '지덕체기'가 아닌 '덕'이란 덕목을 제일 앞에 두고 교육하는 인성 바른 학생상을 구현하는 학교다.

부모님을 기쁘게 해드리는 방법을 알고 있고, 부모님의 속을 썩이지 않는 방법을 알고 있으니 효 교육은 더 이상 필요 없는 학교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름 없는 잡초 속에서도 약초가 자라고 있다는 걸 발견한 오늘이 내겐 아주 큰 깨달음을 얻게 해준 날이 되었다. 재주보다 덕이 앞서야 사람다운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걸 발견하고는 만족의, 기쁨의 미소를 지어본다.

문희봉(시인·칼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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