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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오락가락’ 국가경쟁력 순위가 내포한 것들

최충식 기자

최충식 기자

  • 승인 2019-11-19 16:55

신문게재 2019-11-20 23면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19일 발간한 '2019 세계 속의 대한민국'에 매겨진 순위는 대개 사회적 통념과 일치한다. 중국의 폭풍 추격 속에 반도체 매출액과 휴대폰 출하량 1위를 지켰다. 선박 수주량은 LNG선 수주에 힘입어 1위를 탈환했다. 에틸렌 생산능력 4위, 조강 생산량 5위까지 합치면 제조업 강국으로 손색이 없다. 암울한 경제지표는 잠시 잊고 자긍심을 가져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일부에서 '헬조선'이라 자학하지만 국가 이미지 12위면 괜찮은 편이다. 국제 경쟁력 지수는 28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으나 다른 조사에서 13위로 치솟기도 한다. 스위스 경영개발연구소(IMD) 순위에선 국가경쟁력이 일본을 앞질렀다. 오락가락하지만 공통점이 있다. 가령, 우리 신산업 해외경쟁력이 미국, 독일이나 일본에 밀리고 중국에 쫓긴다는 것이다. 저평가된 노동시장이나 기업 활력까지 발목을 잡고 있다. 법과 제도, 정책이 기업 환경을 못 받쳐주면 글로벌 경쟁력 하락은 기정사실이 된다.



아쉽게도 인터넷을 발명한 미국을 멀찍이 따돌리고 지키던 인터넷 속도 1위는 27위로 미끄러졌다. 5세대 이동통신의 빠른 상용화로 모바일 속도 1위로 인정받는 나라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다. 때로는 불편한 이웃과도 공동전선을 펴야 할 때가 있다. 네이버 일본 자회사 라인과 야후재팬 통합 소식이 그것이다. 어쨌든 순위보다 의미를 읽어야 좋은 경우도 있다.

그렇게 보면 산학협력지수가 35위, 첨단기술 수출 비중이 19위로 밀려난 부분은 반성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패권 경쟁에 걸맞게 혁신 생태계를 쌓아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미래산업에서 별을 딸 차례다. 무협의 순위 설정에서도 '혁신'은 국가경쟁력 원천으로 결론이 났다. 국가경쟁력이 중요시되는 이유는 국민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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