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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돋보기]중국 심천 '하이테크 페어' 방문기

충남대 정문현 교수

박병주 기자

박병주 기자

  • 승인 2019-11-20 13:46
  • 수정 2019-11-20 16:38

신문게재 2019-11-21 12면

정문현
충남대 정문현 교수
필자는 충남대학교 스포츠융복합창업육성사업단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5일간 중국 심천에서 열린 '하이테크 페어'에 다녀왔다. 이번 연수는 충남대 연수단과 대전테크노파크, 대덕이노폴리스벤처협회(이하 벤처협회)도 함께 했다.

심천은 중국 동남부 광동성의 중남부에 위치한 도시로 인구가 1000만 명이 넘으며, 홍콩 바로 위쪽에 있다. 1980년대부터 놀랄 정도로 성장했다고 한다.

내국인이라도 출입 허가가 필요한 지역이다. 중국에서 홍콩(2만3125달러)과 마카오에 이어 1인당 국민 소득이 세 번째(2014년의 기준, 14만9497위안(약 2540만 원)로 높은 지역이라고 한다.



화웨이 같은 중화인민공화국의 첨단기술 회사의 본사들이 대부분 심천(선전)에 자리를 잡고 있고, 외국계 IT 기업도 심천에 영업장을 두고 있다. 삼성전자도 새로운 통신장비를 심천에서 생산하고 있는데 해외에서 생산하는 첫 시도라고 한다.

중국은 미국의 실리콘밸리와 같은 창업육성산업단지를 중국에도 설치하고자 심천에 집중 투자를 했다.

결과적으로 중국의 산업은 정말 어마무시해졌다. 눈도 휘둥그레지고 기도 죽는다.

한국의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국내 가장 큰 스포츠박람회인 스포엑스(SPOEX)가 2018년 기준으로 480개 업체(국내 463개사, 해외 17개사), 6만 명이 참관했는데 심천 하이테크페어에는 평균 100여 개 나라에서 3356개의 업체가 참여했다. 60만 명의 전문 관객들이 방문했다고 한다. 한국이 10억 수준의 박람회를 개최했다면 1000억 수준의 박람회를 개최한 것이다.

한국관이나 한국의 대학에서 참가한 부스들은 초라하고 규모도 작고, 위치도 좋지 않은 곳에 있었다. 부스 설치비만 비교해 봐도 한국이 한 부스에 400만 원 정도를 들인다면 다 그런 것은 아니더라도 다수의 중국 부스는 1~2억을 들이는 것 같았다. 높고 넓고, 크고, 화려했고, 각종 전시 장비들이 어마어마했다.

심천 하이테크페어는 전 세계 차세대 정보기술 플랫폼을 보여주는 박람회로 전문화 수준, 참가사 수, 국제화 정도, 바이어 수, 유명 기업 참가 여부 등의 주요 지표가 중국 동종 전시회에서 상위에 속한다고 한다.

스포츠 관련 분야로는 IT 스포츠, 헬스케어, 웨어러블, 드론(항공, 수상, 수중) 등과 관련된 기술 및 제품들이 선보였다. 인공지능 분야로는 칩, 센서, 알고리즘 프레임워크, 클라우드 서비스, 빅데이터, 인공지능 하드웨어 솔루션, 스마트 인식 시스템, 스마트 제어, 검색 엔진,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솔루션, 스마트 로봇, AR/VR 등이 다채롭게 선을 보였다.

또한 차세대 정보기술 영역인 5G를 비롯, 스마트시티, 스마트 홈과 관련된 기술들과 스마트 드라이빙과 관련된 무인주행, 자동주행, 지능형 자동차제어시스템, 로봇 등도 소개됐다.

4박 5일간 심천 연수에서 연수단은 하드웨어 엑설러레이터의 대표 지역인 '대공방창업기지'와 창업 엑셀러레이터인 '잉단', 스포츠 산업 인큐베이터인 'IDG' 그리고 '심천만 창업공방' 등을 방문하며 스포츠 산업의 신사업 방향을 모색했다.

대전은 2016년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역 융복합 스포츠 산업 거점 육성사업'에 선정되면서 기업지원(대전테크노파크)은 물론 스포츠 산업 인프라 확장(대덕이노폴리스벤처협회) 사업을 통해 2017년부터 첨단스포츠페스티벌을 개최하며 대한민국의 스포츠 융복합 산업을 선도해오고 있다.

대전은 전시장도 좁고, 국제적인 인지도도 낮고, 제조나 유통업이 빈약하여 중국과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대전국제와인페스티벌', '대전사이언스페스티벌'이나 '2018 청소년 페스티벌 나(be)한마당'과 같은 훌륭한 행사를 만들어내고 있다.

내년 3월에 개회되는 '2020 대전 국제 첨단스포츠페스티벌'을 벤처협회에서 열심히 준비하고 있으나 국제행사로 성장시키기 위해선 힘에 부치는 모양새다. 시의 적극적인 도움이 필요하다.

중국과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보다 큰 노력과 실천으로, '대전방문의 해(2019~2021)'도 빛내고 대전시 발전도 앞당기는 내년 3월 27~29일, '2020 대전 국제 첨단스포츠페스티벌'에 전 세계인이 모이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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