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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석의 디지털 세상읽기]컴퓨터가 그림 그리는 세상

이순석 ETRI IDX 아키텍트

임효인 기자

임효인 기자

  • 승인 2019-12-11 10:41

신문게재 2019-12-12 23면

이순석
이순석 ETRI IDX 아키텍트
대전에는 특이한 화풍을 창조한 코드로 그린 그림(Code Painting) 작가가 한 분 있다. 컴퓨터에게 코드로 명령을 해서 그린 그림이라는 뜻에서 지어진 이름이다. 디지털 사진 속의 속성들을 찾아내어 컴퓨터에게 온갖 가지 장난을 치게 한다. 컴퓨터가 일종의 대작화가인 셈이다. 엄밀하게 말하자면 그 대작화가의 이름은 매스매티카(Mathematica)라는 컴퓨터 프로그램이다. 이 컴퓨터 대작화가는 화가와는 확연히 구분된다. 화풍의 특징을 잡는 기법을 예술가가 가르쳐주지 않으면 대작화가는 새로운 화풍을 만들어내지 못한다. 일전에 대작화가들의 대리제작 문제로 소동이 있었던 사건에서도 화가의 고유한 화풍을 말할 수 있었으면 문제가 깔끔해졌으리라 여겨지는 부분이다. 이 컴퓨터 대작화가는 화가가 시키는 대로 밤을 새워 수천 장의 그림 그리기 시도를 한다. 화가는 일어나 특유의 예술적 감각으로 그 속에서 또 새로운 영감을 얻고 화풍을 다듬어 간다. 전통적인 화가들이 보면 화를 낼 것 같다. 그러나 그의 그림을 통해서 예술이 무엇인가 라는 질문이 선명해진다. 사람은 무엇인가. 이순석 ETRI IDX 아키텍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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