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보기]감기 담론

박승용 한의사·아이누리한의원 세종점 대표원장

김성현 기자

김성현 기자

  • 승인 2019-12-12 15:55
  • 수정 2019-12-12 15:55

신문게재 2019-12-13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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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용 한의사·아이누리한의원 세종점 대표원장.
"감기 걸려서 왔어요."

가을부터 자주 들리던 말이다. 요즘에는 하루에 수십 번 들을 정도로 감기의 계절이 왔다.

감기는 남녀노소 누구나가 알고 있고, 실제 걸린다. 사람들은 그 각각의 경험을 바탕으로 '나만의 치료법'을 제시하곤 한다.

"감기는 약 먹으면 일주일, 안 먹어도 일주일 걸린다", "소주에 고춧가루 타서 먹고 땀을 흘리고 자면 낫는다" "감기 걸려서 식욕이 없어도 많이 먹어야 낫는다" 등등. 사람들은 자기의 경험에 따른 "나를 믿고 한 번 해봐"라는 말을 한다. 재미있는 것은 이렇게 해서 나았는데 왜 다음엔 그렇게 하지도 않았는데 나은 이유를 모른다. 전 국민이 이용하는 인터넷 지식 검색을 해 봐도 서울대병원 의학 정보에 "특이적인 치료법은 없다"고 나와 있다.

모든 사람이 알고 있지만 대부분 사람이 정확히는 모르는 감기를 쉽게 이야기해보자.

감기에 걸리는 이유는 33도 정도의 온도에서 활동이 활발한 바이러스들에 감염되는 것이다. 인체는 보통 36.5도이나, 코 부위의 온도가 가장 낮아서 33도에 가깝고 바이러스가 감염된 이후에 증식이 잘 일어난다. 평소 체력이나 컨디션이 좋아서 혈류 순환이 잘 되면 코 부위의 온도가 상대적으로 높아서 감염 돼도 바이러스 증식은 별로 안 될 거고, 또 면역력이 좋은 경우는 외부의 침입을 빨리 감지하고 콧물이 잘 나와서 바이러스를 조기에 씻어내어 감기에 안 걸릴 수도 있다. 그러나 체력이나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 경우라면 코 부위부터 숫자를 키운 바이러스들이 코 뒤쪽을 지나 목구멍 안쪽까지 세력을 쉽게 넓힌다.

평소 건강한 사람은 체온을 빨리 올리고 면역 세포들을 늘려 바이러스를 제압해 낫지만, 다른 병에 걸려있거나 몸이 약한 사람들은 결막염, 비염, 중이염, 기관지염, 장염 등의 합병증으로 번지거나 감기로 오랫동안 고생을 한다.

감기의 증상은 며칠 동안의 이런 바이러스의 증식과정과 인체 면역계와의 전쟁 과정에서 콧물, 코막힘, 재채기, 인후통, 몸살, 발열, 기침 등이 나타나는 것이다.

그렇다면 초기 감기 대처법은 무엇일까.

첫째 감염에 대한 대책으로 본인의 손을 잘 씻는 것과 코에 찬 공기를 직접 안 들여 마시게 마스크를 쓴다. 둘째 충분히 많은 물을 마시고 가습을 유지하여 코나 목의 점막이 건조하지 않게 한다. 셋째 따뜻하게 체온을 유지하여 내 몸의 면역 활동을 활발하게 한다. 넷째 식사에 관한 부분은 체질 따라 병증 따라 먹어야 되는 경우와 안 먹어야 하는 경우가 나뉠 수 있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 무조건 잘 먹는 것이 감기를 이겨내는 방법은 아니라는 것이다. 다섯째는 최고 중요한 휴식이다.

살아가면서 한 번도 감기에 걸리지 않으면 좋겠지만, 아무리 건강한 사람도 감기는 걸리니 "감기 자주 걸리는 사람은 암이 안 생긴다"라는 믿거나 말거나 말을 떠올리며 감기를 이겨내보자./박승용 한의사·아이누리한의원 세종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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