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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속으로]젠더관점의 하방연대로 2020년을 설계하자

임정규 대전여성정치네트워크 공동대표

입력 2019-12-23 15:27   수정 2019-12-23 15:27
신문게재 2019-12-24 22면

임정규
임정규 대전여성정치네트워크 공동대표
한해의 마무리와 새해를 맞이할 시점인 지금, 우리는 돌아보고 내다보며 무엇을 향해 걸어왔는지 성찰의 시간을 각자의 방식으로 갖는다. 다사다난했던 한 해 동안 급변하는 시대의 흐름 속에서 가장 바뀌지 않는 편견, 아마도 여성과 남성에 대한 인식, 차별적 관행과 고정관념이 가장 넓고 가장 더디게 바뀌는 것 같다. 상명하복의 수직적 네트워크, 권위적이고 획일적인 방식은 이제 정답이 아닐텐데, 여전히 주류사회, 남성 중심적인 사회는 과거의 낡은 방식으로 구태의연하게 여성을 착취하고 도구화하며 성적대상으로, 희생을 당연시하는 관행을 서슴치않는다. 특정계층, 특정성만이 갖고 있는 기득권은 해가 바뀌어도 사회적비용, 위험비용을 줄이는 공감과 맥락을 파악할 수 있을까? 가장 쉽게 돈으로만 해결하려 들지 않을까? 지역을 살리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선순환의 시작은 무엇일지 그 시작의 매듭은 어디서부터일지 고민한다면, 필자는 20년의 여성운동의 경험상, 통찰력으로 주장한다면 당연히 여성의 가치, 여성의 관점, 여성의 참여라 힘주어 강조하고 싶다.

인본주의 심리학자인 매슬로의 욕구5단계인 생리적 욕구, 안전의 욕구, 사회적 욕구, 존중의욕구, 자아실현의 욕구를 여성의 삶과 연결해서 예를 들어보면 올해 발생한 젠더이슈가 명확하게 드러난다. 첫째, 생리적 욕구는 인간의 기본적 욕구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들 대다수가 어디서든 공포를 겪는 불법촬영사건들이다. 특히 공중화장실, 다중이 이용하는 밀집시설에서 일상의 생리적인 현상을 해결할 때 어떠한가, 연인간의 만남과 헤어짐속에서관계를 가질때의 불안함, 인터넷시대가 생활이되었음에도 인구의 절반 여성의 삶을 둘러싼 생존의 욕구는 불안함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현실이다.

안전의 욕구에 대해서는 올해 무수히도 많이 방송에서, 쏟아지는 기사에서 접하였을 것이다. 혼자 사는 여성의 귀갓길을 쫓아 집까지 들어가려했던 사건들을 보며 여성들은 다수가 공통의 감정을 느꼈다. 1인가구는 늘어나고, 여성이든 남성이든 혼자 살아가는 경우는 점점 늘어나는데, 왜 유독 여성이란 이유로, 딸이란 이유로 안전하지 못하게 살아야 하는가이다. 만약 혼자사는 남성의 집에 여성이 쫓아간다고 상상해보자. 어색하지 않은가? 여성에게 적용될 때 당연하게 인식되는 것이 남성에게 적용되면 어색한 점이 있다면 이러한 문제가 젠더문제인 것이다. 국가는 국민을 안전하게 보호해야하는데 왜 여성이란 이유로 사회적 비용을 더 치러야하는가, 국가는 무엇을 하고 있기에 온라인에서 댓글로 사회적 타살을 당하고, 오프라인에서 연인에게 죽고, 먼 타국에서 결혼해 와서 한달만에 죽임을 당하고, 성을 사고 파는 여성이란 존재로 강간이 성립이 되지 않는다고 하는것인가? 사회적 욕구와 존중의 욕구는 또 어떠한가? 여성이란 이유로 채용에서의 성차별, 정규직이 되지못하는 프리랜서, 비정규직, 불안정감정노동자로 복합적으로 얽히고 섥혀 권리를 찾느라 고군분투한다. 이러한 현실은 '82년생 김지영'으로 대표되고, 영화이지만 현실을 그대로 드러내어 불편한 이들로 하여금 투덜거림이 오히려 이슈가 되었던 상황, 저출생 사회라고 하면서도 모순적인 상황은 맘충으로 불리는 이 땅의 사람을 살리는 엄마들의 삶이 바뀌지 않는다는 것이다.

단지 그대가 여성이란 이유로, 딸로 태어났단 이유로 단일존재가 되어 투명인간이 되고 사회적타살을 당하고 경력을 단절 당하는게 당연시되며, 혐오의 공기가 여성의 목을 옥죄는 것이 언제쯤 바뀔 것인가? 2020년은 더 급속도로 위기로 전환되는 사회로 갈 것인데 우리사회의 방향은 물이 아래로 흘러가는 것처럼, 더 힘든 곳이 있는 곳으로 정치와 정책, 예산과 비전이 체감될때까지 흘러가야할 것이다.

임정규 대전여성정치네트워크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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