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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홍철의 아침단상 (799)] 나이 듦의 보상

이건우 기자

이건우 기자

  • 승인 2019-12-26 11:04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고 우리에게는 <대지>라는 소설로 많이 알려진 펄 벅이 70세가 되었을 때, "다시 청춘으로 돌아간다면 무엇을 하고 싶냐"고 물었더니, 그는 "내가 여기까지 오는 데 치른 값이 얼마인데요. 나는 다시 그것을 되풀이하고 싶지 않아요. 나는 지금이 좋습니다. 지금 이 나이를 누리기 위해 지금까지 살아온 겁니다"라고 자신 있게 대답하였다고 합니다.

'오늘의 나'가 중요하기 때문에 펄 벅의 이 말을 금과옥조로 삼고 있습니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체력과 기억력이 떨어지고, 일자리가 없어져 자신감을 잃게 되지요. 그러나 한계는 있지만 꾸준한 운동과 몸 관리로 건강을 유지할 수 있고, 기억력은 떨어져도 사고력은 높아지지요. 오히려 정신적 자유를 더 누릴 수 있습니다.



요즘 청바지를 즐겨 입습니다. 오히려 젊었을 때는 여러 가지 이유로 입지 못했지만 자유의 상징인 청바지를 입는 것은 무엇보다도 편하고 실용적이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다른 사람의 눈치를 봤으나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나이가 들수록 '필요'가 감소하기 때문에 욕심도 줄어들고, 쓸데없는 것을 하나하나 버리면서 단순해지는 것도 하나의 보상이겠지요. 한남대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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