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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서 계속된 아동 사망사건… 올 해 들어 구속만 벌써 2건

유성서 4살 아들 목졸라 살해한 아버지
모텔에서 키우던 아이 운다며 폭행
지난 해 중구에선 9살 딸과 6살 아들 참변

이현제 기자

이현제 기자

  • 승인 2020-01-09 18:42

신문게재 2020-01-10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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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서 아동학대와 사망 사건이 끊임없이 발생하는 가운데, 아동학대를 막기 위한 사회적 시스템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다.

올해 들어서만 자녀를 살해하고 폭행한 부모 가해자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된 사건만 벌써 2건이다.

최근 유성에서 아들 둘을 혼자 키우던 A (38) 씨는 4살 아들의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됐다.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된 아이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새해 첫날인 지난 1월 1일에 결국 숨졌다.



A 씨는 조사 과정에서 생활고 등 경제적 어려움을 비관해 둘째 아들을 살해했고, 당시엔 6살인 첫째 아들도 현장에 함께 있었던 것으로 밝혀져 더욱 충격을 줬다.

A 씨가 아들을 살해하고 떨어져 사는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범행 사실을 털어놨고, 이후 아내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이 A 씨를 긴급 체포했다.

이보다 앞서 대덕구의 한 모텔에선 2개월 된 아들을 폭행해 의식을 잃게 만든 B (22) 씨가 아동학대 중상해 혐의로 체포돼 지난 8일에 검찰로 송치됐다.

B 씨는 아들이 숨을 쉬지 않는다며 119에 신고했고, 의식이 없는 아이를 치료하던 병원에서 아이의 몸 상태를 보고 학대받은 정황이 보인다며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경찰 조사에서 B 씨는 "아이가 울음을 그치지 않아 폭행했다"며 학대를 인정했다.

B 씨는 일정한 주거지 없이 모텔에서 아내와 함께 아이를 키워왔고, 아내는 사건 전날 다툼 후 함께 있던 모텔에서 나가 돌아오지 않았다.

경찰은 B 씨의 아내에게도 아동복지법상 방임 혐의를 적용해 입건했다.

지난해 9월엔 생활고 문제로 중구의 한 아파트에서 아내와 딸, 아들을 모두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어 파문이 일었던 사건도 딸과 아들은 각각 9세와 6세인 아동이었다.

이처럼 꾸준히 발생하는 아동학대와 사망 사건은 개인적 일탈로 보기보단 꼼꼼한 사회적 제도 틀 안에서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대학 유아 관련 학과 교수는 "본인 자녀에 대한 우발적인 폭행과 살해 등 범죄 등 극단적 범죄를 저지르는 것은 개인의 문제와 함께 사회적 제도의 미비한 부분이 크기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며 "경제적 문제, 우울증 등 개인 스스로 극복해야 하는 것이 아닌 사회적 시스템이 도울 수 있는 사회적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라고 아동학대를 막기 위한 사회적 시스템 조성을 강조했다.


이현제 기자 gusw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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