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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다문화신문]오늘밤 잠을 자면 안돼요.

12월 마지막날부터 시작하는 중국 설
폭죽에 만두 그리고 야수이치엔 추억

입력 2020-01-21 10:23   수정 2020-01-21 10:23
신문게재 2020-01-22 9면

왕주어 새해
곧 한국의 설날이 다가온다. 한국의 설날은 음력 1월 1일이다. 한국에서의 새해는 온 가족이 모여 차례를 지내면서 시작되지만, 중국은 음력 12월의 마지막 날을 비교적 중요시한다. 중국의 이날은 온 가족이 모여 잠을 자지 않고 폭죽 소리를 들으며 새해를 맞이한다.

중국의 새해맞이는 행사는 아주 오래되고 중요한 민족의 풍습 중 하나이다. 그 유래는 위 진 남북조 시대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음력 12월의 마지막 날 마을에 어둠이 내리면 집집마다 겹겹의 큰 홍등을 집 앞 처마에 매달아 화려하게 불을 밝히고, 이 날 밤은 잠을 자지 않는 풍습이 내려져 오고 있다.

중국에서 새해맞이의 중요 행사라면 폭죽 터트리기와 만두를 빚는 일이다. 현재 중국의 북방 쪽으로는 교자만두를 남방 쪽으로는 조금 다른 모양의 훈툰만두를 만들어 먹는다.

내가 어린 시절 잠을 못 이겨 이른 저녁 잠이 들면 밤 12시 전에 꼭 집안 어른들이 깨우곤 했다. 그리고는 부모님과 할머니 삼촌들과 함께 만두를 먹었다. 만두를 먹기 전 여러 종류의 폭죽을 터트리고 불꽃놀이를 하는 것도 해마다 잊지 않고 하는 새해맞이 행사 중 하나이다. 세월이 흘러 시대가 바뀌고 생활수준이 향상됨에 따로 요즘은 한가지 소리가 더 추가되었다. 폭죽이 터질 때 마다 길거리에 늘어서 자동차들의 경고음도 함께 울리고 차량의 전조등도 깜박여 정말 정신없이 시끄러운 새해가 된다.

만두를 먹고나서 어른들의 새해 덕담과 함께 야수이치엔을 받게 된다. 한국의 세뱃돈은 차례 후 어른들에게 세배를 하고 받는 용돈의 느낌이지만, 중국의 야수이치엔의 의미는 새해를 맞아 악귀를 몰아내고 좋은 기운으로 가득차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래서 꼭 붉은 봉투에 돈을 넣어준다. 전설에 따르면, 몸은 검은빛이고 손은 흰색의 귀신이 아이들이 잠을 자는 틈을 타 아이들의 머리를 쓰다듬으면 아이는 바보가 되거나 영원히 잠에서 깨어나지 못한다는 전설이 있다. 하지만 어른들에게서 받은 야수이치엔을 베개아래 두고 자면 이 귀신이 아이에게 접근하지 못한다 한다.

한국생활을 시작한지 7년 중국의 가족과 함께 설날을 보낸 지 오래 되었지만, 이 글을 쓰면서 예전 가족들과 함께했던 지난 설을 생각하면 입가에 저절로 미소가 번진다. 밤 12시쯤 먹던 엄마가 빚은 만두도, 할머니가 주시던 야수이치엔도 지금은 함께 할 수 없어 아쉽지만, 올해 설날도 시부모님과 남편, 두 아들과 함께 새해아침 차례상을 차리기에 분주하게 보내고 잘 차려진 차례상을 보면서 뿌듯해 하고, 절을 하면서 우리 가족의 건강한 한 해를 빌어보면서 힘차게 시작해 볼 것이다.
왕주어(중국)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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