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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바이오 연구진 "격리 기간 재고해 볼 필요" 성명 발표

'우한 교민의 진천, 아산 격리조치에 대한 의견'
격리 관련 정보 공개·시민 불안감 해소 방안 주문도

임효인 기자

임효인 기자

  • 승인 2020-02-04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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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오전 충남 아산시 초사동 우한교민 임시생활시설인 경찰인재개발원 생활관 앞을 한 방역담당자가 소독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바이오 연구자들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에 대응하는 정부 조치에 대해 "2주간의 격리 기간이 짧은 것은 아닌지 재고해 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범 바이오전공자 9명은 4일 '우한 교민의 진천, 아산 격리조치에 대한 의견'이란 제목의 성명을 통해 "신종코로나바이러스의 전파는 공기를 통하는 것이 아니라 하니 천만다행이나 14일의 잠복기와 그 이후에 증상이 나타나는 일부 환자의 경우를 고려할 때 재고해 볼 필요가 있다"며 "6번째 확진자는 2차 감염으로 발생했고 이 환자와 접촉한 가족도 감염됐고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해 2주가 지난 후 교민들이 각자의 거주지로 돌아갈 때까지 지역 주민이 우려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등 다른 사람들과의 접촉을 미루는 방안 역시 필요하리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들은 격리 국민을 어떻게 관리하고 있는지도 상세히 공개해야 한다고 했다.



"철저한 방역을 통해 감염의 위험 최소화는 물론 충분한 정보 공개와 소통을 통해 수용된 교민들, 지역 주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해야 한다"며 "수용된 교민 외에도 혁신도시의 특성상 수도권에서 출퇴근하는 인력이 많아 개인은 물론 이동 차량의 방역 등 적절한 대책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단순히 '2주 격리 후, 무증상이면 귀가한다'의 수준이 아닌 격리 기간 '무엇을 어떻게 조치하고 있는지'를 공개해 다른 이들도 이 정도면 걱정을 덜어도 되겠다고 안심하게 해 줘야 한다"고 밝혔다.

시민 불안감 해소를 위한 대응 강구도 주문했다. 이들은 "우리가 더 불안해해야 할 요소는 전세기를 타고 입국해 관리 하에 있는 교민들보다 관리 밖에서 활동하고 있는 개개인"이라며 "이번 감염병의 특성과 위험도를 아직 명확하게 파악하지 못한 시점에서 시민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좀 더 능동적인 방역과 대응을 촉구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와 함께 이렇게 갑자기 발생하는 보건위기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보건의료전달체계를 다시 한번 정비하고 전염병과 관련한 정부 연구개발에 꾸준한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어렵게 우한에서 빠져나와 우리와 함께 머무시는 교민들, 의료진과 도와주시는 분들, 따뜻이 품어주신 지역 주민들이 함께 힘을 합쳐 이 시기를 잘 버티고 건강한 모습으로 복귀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성명에 뜻을 함께한 KISTEP 범 바이오 전공자는 김종란 김주원 김한해 유거송 조아라 최창택 한민규 홍미영 홍세호(가나다순) 연구원이다. 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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