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초비상이다. 세계 각국도 확산 조짐에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확산방지를 위해 그야말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그런데 예외라도 되는 양 지방의회는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때맞춰 국외연수 길에 올라 화를 자초하고 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비상상황인 가운데 이런 무개념이 있나 싶다. 자질을 떠나 한심하기 이를 데 없다. 도대체 연수 기간 무엇을 얼마나 배워와서 지역발전에 보탬이 되고, 의정활동에 어떤 도움을 주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이번에는 전국 광역시도의회 의장단이 솔선수범(?)이다. 비록 전부는 아니지만, 세종·부산·울산·경남·전북 등 6명의 의장이 지난달 29일 발트 3국으로 연수를 떠나 6일 귀국예정이다. 이에 질세라 충남시군의회의장단도 지난 28일부터 5일까지 오스트리아, 체코, 헝가리 등을 도는 국외연수에 나섰다. 여기에 수행원 14명도 따라붙었다. 충남시군의회의장단의 목적은 더 가관이다. 선진문화관광시설 벤치마킹이다. 대놓고 관광을 즐기겠다는 계산이 눈에 그대로 보인다.
지방의회에서 국외연수가 꼭 필요하다면 일정을 연기하면 된다. 그런데도 별다른 고민 없이 국외연수일정을 강행한 것을 보면 지방의회에서 국외연수는 안 가면 안 되는 강제규정쯤 되는 모양이다. 그리고 혈세 낭비라는 지적과 비판은 어물쩍 넘어가면 된다는 인식은 확실히 큰 문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